나의 이야기

게발선인장 꽃피던 날

율길 2010. 1. 9. 12:36

게발 선인장이 꽃 피던 날

 

2년 전 가을, 강원도 양구군의 딸네 집에 갔다가 게발 선인장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어 마디 2개를 끊어 편지 봉투에 담아가지고 와서 조그만 화분에다 곶아 놓았는데 작년 일 년 동안 꽤 많은 가지와 마디로 자랐다.

작년 11월부터는 마디 끝에서 꽃이 비치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 대견하기도 하여 방에다 드려 놓고 매일 관찰을 하였더니 끝 마디마다 꽃이 피기 시작 하였다. 새 해부터는 한 송이 한 송이 2층으로 꽃이 버러지고 노란 수술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비좁은 베란다 한 귀퉁이에서 아무도 눈길도 주지 않는데 혼자서 가끔씩 주는 물을 받아먹으면서 혼자서 자라드니 또 혼자서 꽃을 피우는 그 생명력에 저절로 경탁하게 되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조금과 분이 적다보니 금방 마르는데도 일주일에 한번 주는 물 몇 모금으로 가지를 늘리고 꽃을 피우는 게발 선인장을 보면서 오히려 나의 나약함을 느끼게 되었다.

사진 몇 장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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