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68. 독서루명

율길 2018. 7. 21. 13:25

68. 讀書樓銘(도서루명)                                       장남헌(張南軒)

 

고경중마방에는 지은이가 장남헌으로 되어있는 명이 4편이 있다. 여기서는 장남헌이 지은 명으로 4편을 함께 묶었다.

독서루명(讀書樓銘) : 학문은 독서로 성인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으로부터 하여야 하는데 독서는 하지 않고 문채(文彩)만 꾸미기를 일삼는 데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규헌석명(葵軒石銘) : 마음을 보존하여 바르게 행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남검주우계현전심각명(南劍州尤溪縣傳心閣銘) : 마음을 전한다는 전심각에서 전심(傳心)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에 힘쓸 것을 경계하고 있다.

고재명(顧齋銘) :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살펴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면, 참되고(), 옳고(), 실천이 따르게()되니, 그것에 힘쓸 것을 경계하고 있다.

 

洪惟元聖 홍유원성 : 넓도다 위대하신 성인이시어!

硏幾極深 연가극심 : 기미를 연구하고 심오함을 다하여,

出言爲經 출언위경 : 말로 내면 경전(經典)이 되어,

以達天心 이달천심 : 이로써 천심(天心)에 이르렀도다.

 

天心煌煌 천심황황 : 천심은 눈이 부시고

聖謨洋洋 성모양양 : 성인의 꾀하심은 넓고도 넓었다.

有赫其傳 유혁기전 : 빛나게 전하여져

惠我無疆 혜아무강 : 나에게 무량한 혜택을 베푸셨다.

 

嗟哉學子 차재학자 : , 배우는 자들이여!

生乎千載 생호천재 : 천 년 뒤에 태어났어도,

孰謂聖遠 숙위성원 : 누가 성인을 멀다 하겠는가?

遺經猶在 유경유재 : 남기신 성전이 남아 있는데.

 

孰不讀書 숙불독서 : 누가 독서는 하지 않고,

而味厥旨 이미궐지 : 그 뜻에 혼미해 하는가?

章句是鑿 장구시착 : 문장과 구절만 후벼파며

文采是事 문채시사 : 문채(文彩)만을 이에 일삼는구나.

 

矧其所懷 신기소회 : 더욱이 그가 품은 것은

惟以祿利 유이록이 : 오직 록봉(祿俸)과 이익뿐이다.

茫乎四馳 망호사치 : 아득히 사방으로 퍼져나가니,

其曷予曁 기갈여기 : 그 어찌 내게 미치겠는가?

 

嗟哉學子 차재학자 : 슬프다 배우는 제자들이여!

當知讀書 당지독서 : 마땅히 독서할 줄을 알라.

匪有所爲 비유소위 : 위하는 바 없이,

惟求厥初 유구궐초 : 오직 그 처음을 구하라.

 

厥初維何 궐초유하 : 그 처음이란 무엇인가?

爾所固然 이소고연 : 네가 본디 그러한 바이다.

因書而發 인서이발 : 책이로 인하여 발하여,

爾知則全 이지측전 : 네가 알면 온전하리라.

 

維誦維歌 유송유가 : 외우고 노래하고

維究維復 구유복 : 궁구하고 반복하라.

維以泳游 이영유 : 이로써 헤엄치듯 하되

勿肆勿梏 물사물곡 : 제멋대로 하거나 억매이지 말라.

 

維平乃心 유평내심 : 오직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以會其理 이회기리 : 그 이치를 모아라.

切于乃躬 절우내궁 : 네 몸에 절실하게

以察以體 이찰이체 : 성찰하고 체득하라.

 

積功旣深 적공기심 : 쌓은 공부가 이미 깊어지면,

有燀其明 유천기명 : 그 밝음이 환하게 들어나서

迴然意表 회연의표 : 말 밖의 뜻을 볼 수 있어

大體斯呈 대체사정 : 대체(大體)를 밝게 알리라.

 

聖豈予欺 성기여기 : 성인이 어찌 나를 속일까?

實發予機 실발여기 : 진실로 나의 기미(機微)를 발()하여

俾予自知 비여자지 : 나로 하여금 스스로 알게 하여

以求于爲 이구우위 : 이로써 행하는 데에 구하게 하는구나.

 

若火始燃 약회시연 : 불이 처음 붙는 듯이

若泉始達 약천시달 : 샘물이 처음 솟는 듯이

推之自玆 추지자자 : 이로써 밀추어 가면,

進孰予遏 진숙여알 : 누가 나의 나아감을 막겠는가?

 

若登泰山 약등태산 : 태산(泰山)에 어르면,

益高益崇 익고익숭 : 높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듯이

維理無形 유리무형 : 이치는 형체가 없고,

維經無窮 유경무궁 : 경전(經典)은 무궁(無窮)하다.

 

嗟哉學子 차재학자 : ! 배우는 학자(學者)들이여!

益敬念玆 익경렴자 : 더욱 공경히 이를 생각하라.

以是讀書 이시독서 : 이와 같이 책을 읽는다면,

則或庶幾 측혹서기 : 혹 희망이 없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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