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67.경재잠

율길 2018. 7. 8. 16:03

67. 絅齋銘 (경재잠)                              眞西山 (東巖 王次點을 위하여 짓다)

 

衣錦絅衣 의금경의 : 비단옷 위에 홑옷입고,

裳錦絅裳 상금경상 : 비단치마 위에 홑치마 입으니

有美于中 유미우중 : 안으로 그 아름다움을 감추면,

而弗自章 이물자장 : 스스로 빛나지 스스로 빛나지 않겠는가?

 

云胡昔人 운호석인 : 어찌하여 엣사람들은

若是其晦 약시기회 : 이와 같이 감추었던가?

爲己之功 위기지공 : 위기(爲己)의 공부(功夫)1

無與乎外 무여호외 : 바깥 것을 관여하지 않는다.

懍焉戒惕 름언계척 : 경계하고 두려워하라.

于隱于微 우은우미 :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생각들은

我欲凶愧 아욕흉괴 : 내가 부끄럼 없고자 할 뿐,

匪蘄人知 비기인지 :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充實光輝 충길광휘 : 충실이하여 빛나면

其積莫揜 기적막엄 : 그 쌓임을 가리어 막지 못하리.

而我之心 이아지심 : 나의 마음은

惟一韜歛 유일도감 : 오로자 하나에로 거두어 감춘다.

 

細人有善 세인유선 : 하찮은 사람에게라도 선()함이 있으면,

汲汲暴揚 급급폭양 : 놓칠세라 세상에 들춰낸다.

敞縕中閟 창온중비 : 떨어진 솜옷은 속에 감추고,

文錦外張 문금외장 : 무늬 있는 비단은 밖으로 펼쳐 보인다.

 

孰知聖門 숙지성문 : 누가 알았던가? 성인의 문하에서,

回愚參魯 회우참노 : 안회(顔回)는 어리석고 증삼(曾參)노둔했다고.

撲芳若無 박방약무 : 질박함이여! 없는 듯 하였지만,

至美森具 지미삼구 : 지극한 아름다움이 무성하게 갖추어져 있구나.

 

中庸之末 중용지말 : 중용의 끝에

凡八引詩 범팔인시 : 시경을 인용한곳이 모두 여덟 곳이다. 2

聲臭泯然 성취민연 : 소리도 냄새도 확실하지 않지만

繇此其基 요차기기 : 이로 말미암아 그 터전 이루리라.

 

淵乎至哉 연호지재 : 깊고도 지극하도다.

聖門之妙 성문지묘 : 성문(聖門)이 오묘하구나.

入德之門 팔덕지문 : 덕으로 들어가는 문이

曰惟至要 왈유지요 : 오직 지극히 중요하구니.

 

猗歟王子 의여왕자 : 성하다 왕자여!

日處此齋 일처차재 : 날마다 이 재실에 거처하면서,

益深益微 익심익미 : 더욱 깊고 더욱 은미(隱微)하게

古人與偕 고인여해 : 옛 분들과 함께 하소서.


1 : 자기의 인격수양을 위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가리킨다.

2 : 여덟곳 : 거기에 있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으면 여기에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在彼無惡, 在此無射, 庶幾夙夜, 以永終譽.) 비단옷을 입고 홋옷을 덧입는다.(衣錦尙絅) 잠긴 것이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다.(潛雖伏矣, 亦孔之昭.) 네가 홀로 방안에 있음을 보니, 오히려 구석진 방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구나(相在爾室, 尙不愧于室漏.) 신명(神明)의 앞에 나아가 신명을 감격(感格)할 때에 말이 없어 이에 다투는 이가 있지 않다.(奏假無言, 時靡有爭.) 드러내지 않은 덕을 백피(百辟, 여러 제후)들이 벌 받는다.(不顯惟德, 百辟其刑之) 나는 밝은 덕의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하지 않게 여김을 생각한다.(予懷明德, 不大聲以色.) 덕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德輪如毛, 毛猶有倫.)라고 한 여덟 곳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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