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65. 이일잠(理一箴)

율길 2018. 4. 1. 15:18

65. 理一箴 (이일잠)

 

或問予天 혹문여천 : 누가 나에게 하늘을 묻는다면,

予對曰理 대왈리 : 나는 이()라곻 대답하리라.

 

陰陽五行 음양오행 : 은양(陰陽)과 오행(五行)

化生萬類 화생만류 : 만물을 조화로이 생겨나게 한다.

其用至神 기용지신 : 그 용()이 지극히 신묘하지만,

然特氣爾 연특기이 : 그러나 특별히 기()일 뿐이다.

 

必先有理 필선유리 : 반드시 먼저 이()가 있고,

以後有氣 이후유기 : 그런 뒤에 기()가 있다.

 

蒼蒼盖高 창창개고 : 창창하게 덮어두고 높아서

包含無際 포함무제 : 가없이 포함하고 있다.

其體至大 시체지대 : 그 체()가 지극히 크지만,

然特形只 연특형지 : 그러나 특별히 형()일 뿐이다.

 

形氣之凝 형기지응 : ()과 기()의 응결은

理實主是 이실주시 : ()가 진실로 이를 주로 한다.

無聲無臭 무성무취 :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니,

於穆不已 어목불이 : , 그윽하고 그침이 없구나.

 

天之爲天 천지위천 : 하늘이 하늘답게 되는 것은

斯其爲至 사기위지 : 이것이 그 지극함이다.

分而言之 분이언지 : 나누어 말하면

名則有異 명칙유이 : 분명히 그 차이가 있다.

 

乾其性情 건기성정 : ()은 그 성정(性情)이요,

天其形體 천기형체 : 하늘()은 그 형체이다.

妙用曰神 묘용왈신 : 묘용을 신이라 하고,

主宰曰帝 주재왈제 : 주제(主宰)는 제()라 한다.

 

以其功用 이기공용 : 그 공용(功用)으로 말하면,

曰神曰鬼 왈신왈귀 : ()이요 귀()라 하고,

專而言之 전이언지 : 오로지 하여 말하면

曰理而己 ()일 뿐이다.

 

大哉至哉 대재지재 : 크구나, 지극하구나.

理之一言 이지일언 : ()라는 말 한 마디여!

 

天以此理 천이처이 : 하늘이 이 이()로써

位上爲天 위상위천 : 위에 자리하여 하늘이 되고,

物資以始 물자이시 : 만물이 이에 힘입어 시작하니,

是謂乾元 시위건원 : 이를일러 건원(乾元)이라 한다. (1)

 

地以此理 지이차리 : 땅은 이 이()로써

而位下焉 이위하언 : 아래에 자리한다.

物資以生 물잘이생 : 만물이 이에 힘입어 생겨나니,

實承乎乾 실승호건 : 진실로 건()을 계승함이다.

 

人生其間 인생기간 : 사람이 그 사이에서 생겨나

眇然有己 묘연유기 : 아득히 작게 있을 뿐이다.

乃位乎中 내위호중 : 이내 가운데에 자리하여

而參天地 이삼천지 : 천지에 참여하여 셋이 되었다.

 

惟其理一 유기리일 : 오직 그 이()가 하나이기에

所以如此 소이여차 : 이런 때문에 이와 같다.

天地與人 천지여인 : 천지와 더불어 사람은

理固一矣 리고일의 : ()가 진실로 하나일 뿐이다.

 

人之與物 인지여물 : 사람이 만물과 더불어 서도

抑又豈二 억우개이 : 또한 어찌 이()가 둘이겠는가?

天地人物 천지인물 : 천지와 사람과 만물은

萬殊一實 만수일실 : 만 가지로 다르나 실상은 하나이다.

 

其分雖殊 기분수수 : 그 나누어짐은 비록 다르지만,

其理則一 기리측일 : 이 이()는 하나인 것이다.

 

天地無情 천지무정 : 천지는 무정하나

純乎一眞 순호일진 : 순수한 일진(一眞)이다.

至誠不息 지성불식 : 지극한 성()으로 쉼 없이

終古常新 종고상신 : 종고(終古)토록 항상 새롭다.

 

曰天地人 왈천지인 : 천지인(天地人)이라 말하니

理則惟鈞 이측유균 : 이는 오로지 고르다.

 

或不相似 혹불상사 : 혹 서로 같지 않음은

以人有身 이인유신 : 사람에게는 몸이 있음이다.

氣質不齊 기질부제 : 그 기질(氣質)이 한결같지 않아서

私欲相因 사욕상인 : 서로의 사욕(私欲)으로 인하기 때문이다.

 

惟聖無欲 유성무욕 : 오직 성인(聖人)은 욕심이 없어서

與天地參 여천지삼 : 천지와 더불어 셋이 된다.

理渾然一 이혼연일 : ()는 혼연(渾然)하여 하나이나,

形肖而三 형초이삼 : ()이 그를 닮아 셋이 되는 것이다.

 

下聖一等 하성일등 : 성인보다 한 등급 아래면,

于時保之 우시보지 : 이에 천명을 보존해 가야 한다.

未能樂天 미능락천 : 아직 천명을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畏天之威 외천지위 : 하늘의 위엄이 두려워서 이다.

 

畏天伊何 외천이하 :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함은 무엇인가?

無終日違 무종일위 : 종일토록 어김이 없는 것이다.

及其至也 급기지야 :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與聖同歸 여성동귀 : 성인과 함께 돌아가리라.

 

一者謂誠 일자위성 : ()이라는 것을 성()이라 하는데,

惟天惟聖 유천유성 : 오직 하늘과 성인(聖人)만이 그러하다.

希聖之賢 희성지현 : 성인(聖人)되기를 바라는 현인(賢人)

主一持敬 주일지경 : 주일(主一)로 경()을 지켜라.

 

敬而戒懼 경이계구 : ()으로써 경계하고 두려워하라.

弗聞弗見 불문불견 :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데에서도

敬而謹獨 경이근독 : ()으러써 홀로를 삼가라.

莫見莫顯 막견막현 : 보이지 않고 들어나지 않아도.

 

敬而窮理 경이궁리 : ()으로 이()를 궁구하면,

則明乎善 즉명호선 : ()을 밝게 알게 되리라.

如臨如履 여임여리 : 깊은 물가에 임한 듯 살어름을 밞는 듯

心常戰戰 심상전전 : 언제나 전전긍긍(戰戰兢兢)하라.

 

一而無適 일이무적 : 주일(主一)하고 무적(無敵)하면,

有失者鮮 유실자선 : 잃는 것이 적으리라.

如或不爾 여혹불이 : 혹 그렇게 하지 않으면,

禽獸不遠 금수불원 : 금수(禽獸)에 멀지 않게 되리라.

 

人物之初 인물지초 : 사람과 사물의 처음에

理同一原 이동일원 : ()가 일원(一原)의 한 가지였는데,

人靈於物 인령어물 : 사람이 사물보다 신령한 것은

曷爲其然 갈위기연 : 어째서 그러한가?

 

形氣之稟 형기지품 : ()과 기()를 받음에 있어서,

物得其偏 물득기편 : 사물은 그 한 치우침을 얻었다.

是以於里 시이어리 : 그러므로 이()에서

不通其全 불통기전 : 온전하게 통하지 못하였다.

 

人得其正 인득기정 : 사람은 그 바름을 얻었으니

固非物比 고비물비 : 진실로 사물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全體通貫 전체통관 : 전체를 관통하였으니,

性爲最貴 성이최귀 : 본성(本性)이 가장 귀하게 되었다.

最貴之中 최귀지중 : 그 귀한 그 가운데

又有不同 우유부동 : 또한 같지 않은 것이 있다.

 

氣有淸濁 기유청탁 : ()에는 맑음과 탁함이 있고

質有美惡 질유미악 : ()에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있다.

曰聖賢愚 왈성현우 : 성인(聖人)과 현인(賢人) 우인(愚人)

其品殊途 기품수도 : 그 등품의 길이 서로 다르다.

 

濁者惡者 탁자악자 : 탁한 자와 악한 자는

愚不肖也 우불초야 : 어리석어 불초가 되다.

其淸其美 기청기미 : 거것이 맑고 아름다우면,

則爲賢知 측위현지 : 현진(賢人)과 지인(知人)이 되다.

 

得美之美 득미지미 : 아름다운 가운데 아름다움을 얻고,

得淸之淸 득청지청 : 맑음 가운데 맑음을 얻으면,

無過不及 무과불급 : 지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어

純粹靈明 순수영명 : 순수하고 영명하리라.

 

天理渾然 천리혼연 : 천리(天理)는 혼연(渾然)하여

無所虧喪 무소휴상 : 이지러지거나 없어지는 바가 없다.

斯爲聖人 사위성인 : 이것이 성인(聖人) 됨으로

至誠無妄 지성무망 : 지극한 성()으로 망령됨이 없다.

 

聖性而安 성성이안 : 성인(聖人)은 본성(本性)으로 편안이 행하고

賢學而行 현학이행 : 현인(賢人)은 배워서 행하며,

愚而能學 우이능학 : 어리석으나 능히 배울 수 있다면,

雖愚必明 수우필명 :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반드시 밝아진다.

 

愚而不學 우이불학 : 어리석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是自暴棄 시자포기 : 이는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下愚不移 하우불이 : ‘하우(下愚)는 옮겨가지 못한다고 함은

正此之謂 정차지위 : 바로 이를 말한 것이다.

 

乾父坤母 건부곤모 : ()은 아버지요 곤()은 어머니이며,

民胞物與 민포물여 : 민은 동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무리이다.

四而實一 사이실일 : 넷이지만 실은 하나로서

窮旦今古 궁단금고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한 것이다.

 

四者之內 사자지내 : 이 네가지 중에서

物爲最賤 물위최천 : 사물이 가장 천하다.

天地與人 천지여인 : 천지와 사람은

則無少間 측무소간 : 조금도 사이가 없다.

 

胡世之人 호세지인 : 어찌 세상 사람들은

多間以私 다간이사 : 사욕(私欲)으로써 이간질함이 많은가?

上不化贊 상불화찬 : 위로는 우주의 조화를 돕지 못하고,

下甘物爲 하감물위 : 아래로 사물이 되는 것을 달게 여긴다.

 

上智下愚 상지하우 : 상지(上智)와 하우(下愚)

學知困知 학지곤지 : 학지(學知)와 곤지(困知)

就人而論 취인이론 : 사람을 두고 논한다면,

亦分四歧 역분사기 : 역시 네갈래로 나뉜다.

 

理焉本一 이언본일 : ()는 본래 하나인데,

人自爲四 인자위사 : 사람이 스스로 넷으로 되는 것이다.

 

下愚之人 하우지인 : 하우(下愚)의 사람은

盖不足齒 개부족치 : 족히 같은 반열에 설 수 없다.

困知可賢 곤지가현 : 곤지(困知)의 사람은 현인(賢人)이 될 수 있고,

聖可學能 성가학능 : 성인이 됨도 가히 배우면 능히 할 수 있다.

 

奈何爲人 내하위인 : 어찌하여 사람이 되어서

不求踐形 불구천형 : 그 받은 대로 실천하지 않는가?

 

理在兩間 이재양간 : ()는 천지 사이에 있으면서

一本殊分 일본수분 : 근본은 하나이나 그 나누어짐이 다르다.

散爲百行 산위백행 : 흩어지면 온갖 것을 행하고

別爲四端 별위사단 : 나뉘어 사단(四端)이 된다.

 

或謂之道 혹위지도 : 혹 이를 도()라 이르고

或謂之誠 혹위지성 : 혹 이를 성()이라 이른다.

千言萬語 천언만어 : 천 마디 만 마디가

一之異名 일지이명 : 그 일()의 다른 이름이다.

 

萬事萬物 만사만물 : 만사(萬事)와 만물(萬物)

胥此焉出 서차언출 :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

理一之義 이일지의 : 이일(理一)이라는 뜻이

周遍詳密 주편상밀 : 두루 편달(遍達)하여 상세하고 정밀하다.

 

理萬而一 이만이일 : ()는 만()이면서 일()이다.

心爲主宰 심위주재 : 마음이 주재가 된다.

心一而萬 심일이만 : 마음은 일()이면서 만()이니,

理之宗會 이지종회 : ()의 종회(宗會)이다.

 

在天曰理 재천왈이 : 하늘에 있으면 이()라 하고

在人曰心 재인왈심 :사람에 있으면 마음이라 한다.

理一曰實 이일왈실 : ()가 일()인 것을 실()이라 하며,

心一曰欽 심일왈흠 : 마음이 일()인 것을 흠()이라 한다.

 

1 : 乾元易經 乾卦에 나오는 말이다.“크도다, 乾元이여! 만물이 이에 힘입어 시작되는구 나. (大哉乾元, 萬物資始.)”라고 하였는데, 은 하늘을 은 시작, 으뜸, 큼 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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