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弔喪)과 문상(問喪)
지금은 조상(弔喪)과 문상(問喪)을 같은 뜻으로 알고 사전적인 의미는 ‘남의 상사에 대하여 슬픈 뜻을 나타냄’ 이지만, 고례(古禮)에서는 조상(弔喪)은 죽음을 슬퍼한다는 뜻으로, 죽은 이가 남자(男子)이며 손님이 영좌(靈座)앞에서 죽은 이를 슬퍼하며 남자가 인사하는 것을 조상(弔喪)이라하였고 그 조상록을 조객록(弔客錄)이라 하였으며, 문상(問喪)은 근친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묻는다는 뜻으로, 죽은 이가 여자이면 손님이 죽은 이에게는 인사하지 않고 상주, 주부이하 복인들에게 위문하는 것을 문상(問喪)이라 하여, 그 조상록은 조위록(弔慰錄)이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를 구별하지 않고 조상과 조문을 같이 쓰고 있다. 그래서 슬픔을 나타내고 위문도 한다는 뜻으로 조문(弔問)이라 하지만, 지금도 내상(內喪) 즉 여자의 상(喪)일 경우 조상시 배례(拜禮)는 구별해야 한다고 본다.
조문(弔問)의 방법(方法)
예전에 조문은 성복례를 하기 전에는 상주, 주부 이하 복인들이 슬픔으로 경황이 없을 것으로 조상, 조문을 하지 않고 호상소에만 인사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므로 영좌가 설치되면 성복에 관계없이 조문을 할 수 있다.
조문 절차
먼저 부고를 받으면 발인 일시를 확인하고 어떻게 조문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즉 조화는 보낼 것인가?. 조전을 보낼 것인가?. 직접 찾아가서 조문 할 것인가?. 조의금은 얼마를 할 것인가? 아니면 조의금만 보낼 것인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조화를 보낼 때에는 리본에 기록할 문장을 결정하여 화원에 팩스로 주문해야하고, 조전을 보낼 때에는 조장문(弔狀文)을 결정하여 우체국에 보내야 한다. 조의금을 넣을 때에는 조의금 봉투에 부의(賻儀)라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근조(謹弔), 조의(弔儀), 향촉대(香燭代)라 쓰기도 한다. 조의금 봉투 안에는 단자(單子)를 쓰는데 요즘은 대부분 안 쓴다. 단자에는 부조하는 물품이나 수량을 쓰는데 현금일 경우 ‘금 ○○원’이라 쓰지 영수증을 쓰는 식으로 ‘금 ○○원정’이라 쓰지 안 는다.
◎ 외투는 영좌 밖에서 벗는다.
◎ 먼저 호상소에 가서 조객록이나 조위록에 성명, 주소를 기록하고 조의금이 있으면 조위금 함에 정중히 넣은 다음, 영좌 앞으로 간다.
◎ 상주(喪主), 주부 이하 복인들이 일어나 공수(拱手)하면 묵례하고 영좌 앞에서 그 집안 상례에 맞추어 꽃이 준비 되었으면 꽃대가 영정 앞으로 가게 헌화하고, 입배(立拜: 서서 허리만 굽혀 인사하는 것)한 다음 묵례하고, 재래식이면 꿇어앉아 향을, 목향(木香)인 경우는 조금씩 세 번에 향로에 넣고, 만수향일 경우 한 개, 또는 세 개를 향료 옆 촛불이나 라이타, 또는 성냥으로 불을 붙여 약간 흔들어 불을 끈 다음(입으로 불어서 끄지 않는다). 두 손으로 향로에 한 개씩 꽂는다. (영정 앞의 촛불에는 향불을 붙이지 안 는다). 다음 술이 준비되어 있으면, 영정 앞의 술잔을 내려 퇴주하고 새로 술을 따라 복인에게 주어 올리게 한다. 헌주까지 했으면 약간 물어나 영정을 향하여 재배(再拜 : 두 번 절하기) 하고 일어나 상주을 향하면 상주 이하 복인이 절을 하면 같이 맞절을 하고 일어나 다시 앉아 문상을 한다. 이때 영전에는 고인(故人)이 수하(手下)인 경우, 또는 생전(生前)에 상면(相面)이 없었던 여자, 에게는 절을 하지 않는다.
조문의 인사말
◎상주의 부모인 경우 :
‘상사에 얼마나 애통 하십니까’,
‘환중 이시라는 소식은 듣고도 찾아 뵈옵지 못하여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돌연히 상사를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 하십니까‘
‘그토록 효성을 다 하셨는데도 회춘을 못하시고 일을 당하셔서 더욱 애통하시겠습니다.
◎ 상주의 아내인 경우 :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옛말에 고분지통이라 했는데 얼마나 섭섭하십니까.“
‘인사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상주의; 남편인 경우 :
‘상사에 어떻게 말씀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천붕지통에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 자녀가 죽었을 경우 :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경(慘景)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 많은 사람들이 문상(問喪)을 가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인다.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친소관계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문상을 가서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을 한 후 아무 말도 없이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예의에도 그르지 않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상주를 돕는 일이기도 하다.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도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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