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虛舟銘 (허주명) 眞西山
萬斛之舟 만곡지주 : 일만 곡을 싫은 배가
不楫不維 불즙불유 : 노 젓지도 않고 닻줄도 없이
浟浟長川 유유장천 : 유유히 긴 강을 흐르니
縱其所之 종기소지 : 그 가는 대로 내버려 두노라.
云誰有航 운수유항 : 누구의 배인가?
適與之觸 적여지촉 : 그저 부딪칠 뿐,
舟本無心 주본무심 : 본래 무심한 배인지라.
奚怨奚讟 해원해독 : 누굴 원망하며 누굴 탓하랴?
德人天游 덕인천유 : 덕 있는 사람은 하늘에 노님이여!
其中休休 기중휴휴 : 그 마음 아름답도다.
我無愛憎 아무애증 : 나에게는 사랑도 미움도 없으니
物自春秋 물자춘추 : 물(物)에는 절로 봄가을이 있도다.
雨露零零 우로령령 : 비 내리고 이슬 내리니
孰知其德 숙지기덕 : 그 덕을 누가 알 것이며
霜雪凝凝 상설응응 : 눈 내리고 서리 엉기더라도
豈曰予刻 기왈여각 : 어찌 내가 괴롭힌다 하리오.
伯氏無尤 백씨무우 : 맏이는 허물이 없고
季乎見思 계호현사 : 막내는 평소 어진 이와 같고자 하네.
懷哉兩賢 회재양현 : 생각남이여 두 어진이여
心事可師 심사가사 : 마음쓰는 일을 배울만 하도다.
紛紛小夫 분분소부 : 갈피 잡을 줄 모르는 못난 사람은
欲蔽私窒 욕폐사질 : 욕심에 가리 우고 사욕에 막혀
森然戈矛 삼연과모 : 무성한 저 창칼들이
動與物敵 동여물적 : 움직여 사물들과 겨루기만 하네.
涪翁有言 부옹유언 : 옹이 말하기를
吾誰疎親 오수소친 : 나는 누구와 멀고 누구와 친한가?
子今自名 자금자명 : 이제 허주라고 이름을 지으시니.
豈其後人 기기후인 : 어쩌면 배옹의 후예인가?
世塗漫漫 세도만만 : 세상 살아가는 길 아득하여
濤激浪洶 도격랑흉 : 그 물결 흉흉하니
往安子行 왕안자행 : 그대의 가는 길 편히 걸으며
萬變勿動 만변물동 :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라.
※ 이 74편으로 古鏡重磨方을 마칩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혹, 誤譯이나 脫字가 있음을 사과드립니다. 春岡 宋載勳
이 메일 chuoon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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