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72. 노재잠(魯齋箴)

율길 2018. 12. 6. 16:44

72. 魯齋箴(노재잠)                                  北山 何文定公

 

維人之生 유인지생 : 사람의 태어남에는

均稟太極 군품태극 : 누구나 태극을 받아서

萬理森然 만리삼연 : 만 가지 이치가 무성하고

咸具物則 함구물칙 : 만 가지 법칙을 모두 갖추었네.

 

知覺虛靈 지각허령 : 허령한 지각이여

是謂明德 시위명덕 : 이를 밝은 명덕이라 부르는데,

或蔽而昏 혹폐이혼 : 때로 가려서 어두워지는 것은

則由氣質 칙유기질 : 그 기질 때문이로다.

 

曷開其明 갈개기명 : 어떻게 하면 그 밝음을 열고

曷去其塞 갈거기색 : 그 막힌 것을 제거해 버려서

復其本然 복기본연 : 그 본래의 모습을 다시 살리겠는가?

惟學之力 유학지력 : 오직 배움의 힘일 뿐이다.

 

昔者子輿 석자자여 : 엣날 자여(子輿)

萬世標的 만세표적 : 만세의 표상이 되었지만

始炳於魯 시병어로 : 처음에는 노둔(魯鈍)함이 벼이더니

竟以魯得 경이로득 : 끝내는 노둔함으로써 얻었다네.

 

匪得于魯 비득우로 : 노둔하여 얻은 것이 아니라.

而得于實 이득우실 : 성실하여서 얻은 것이니

確固深純 확고심순 : 확고하고 심순하며,

精粹嚴密 정수엄밀 : 정수하고 엄밀하다.

 

稽其用功 계기용공 : 그 용공을 헤아려 보건,

有始宇卒 유시유졸 :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履薄臨深 이박임심 : 살얼음을 밟는 듯 깊은 물가에 임한 듯

是警是飭 시경시칙 : 이를 경계하고 가르쳤다.

 

日省者三 일성자삼 : 하루에 반성하는 세 번씩 자신을 살피되

猶懼或失 유구혹실 : 혹시나 그렇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講辨聖門 강변성문 : 성인의 문하에서 강변을

是纖是悉 시섬시실 : 섬세하면서도 자세함을 다하였다.

 

聞禮聞孝 문예문효 : 예를 듣고 효를 들음에

寸累銖積 촌루수적 : 아주 작거나 가벼운 것들도 쌓고 쌓아서

誠明兩進 성명양진 : 정성과 밝음 둘 따로 나아가고

敬義偕立 경의해입 : 경과 의기 함께 확실해 졌다.

 

一雄領會 일웅영회 : 하나를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萬理融液 만리융액 : 만 가지 이치도 물에 녹는 듯하니,

彼達如賜 피달여사 : 그는 사()와 마찬가지로 사물의 이치에 통달해서

乃弗能及 내불능급 : 좇아 따를 수 없게 되었다.

 

孰謂參魯 숙위참로 : 누가 曾子를 노둔(魯鈍)하였다고 하겠는가?

收功反亟 수공반극 : 거둔 보람이 오히려 빨랐거늘

卓哉王子 탁재왕자 : 뛰어 났구나, 왕자여!

追蹤在昔 추종재석 : 엣 사람을 이처럼 추종하는 구나.

 

有扁斯名 유편사명 : 그 이름을 편액으로 삼아서

朝警夕惕 저경석척 : 아침에 타이르고 저녁에 두려워하라.

勿病於魯 물병어로 : 노둔(魯鈍)함을 병으로 여겨

謂質難易 위질난역 : 그 질을 바꾸기 어렵다 말라.

 

勿安於魯 물안어로 : 노둔함을 편안히 여겨

謂學無益 위학무익 : 학문에 무익하다 말하지 말라.

由魯入道 유노입도 : 노둔함으로 말미암아 도에 들어가

有曾可式 유증가식 : 증자(曾子)를 본받아라.

 

氣稟之偏 기품지편 : ()를 받은 것이 치우치면

則懲則克 측징측극 : 고치거나 이겨내고,

義理之微 의리지미 : 의리가 은미(隱微)함을

則辨則析 측변측석 : 판단하고 분석하라.

 

知行兼盡 지행겸진 : “앎과 행동을 겸해서 다하고,

內外交迪 내외교적 : 안과 밖으로 서로 번갈아 이끌어,

確乎其志 확호기지 : 그 뜻을 굳건히 하라.”

前哲是述 전철시술 : 앞서간 철인(哲人)들도 이것을 말하였다.

 

人百已千 인백기천 : 남이 백번하면 나는 천 번을 하여

期乃可必 기내가필 : 기약해야 기필할 수 있으리라.

從而上達 종이상달 : 따라서 위로 오르는 곳은

則在不息 측재불식 : 그치지 않음에 달려 있음이라.

 

滅裂鹵莽 멸열로망 : 이것저것 뒤섞어 거칠게 함은

乃吾自賊 내오자적 :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

歸咎于魯 귀구우로 : 도둔함에 그 허물을 돌리니

豈不大惑 기불대혹 : 어찌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我作斯箴 아작사잠 : 내가 이 잠()을 지어

侑坐是勒 유좌시륵 : 앉을 자리에 새겨 놓나니,

勿貳爾心 물이이심 : 그대는 두 마음 먹지 말고

服膺無斁 복응무역 : 가슴에 간직하여 실증남이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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