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60. 자신명 (自新銘)

율길 2017. 12. 25. 17:58

60. 自新銘(자신명)

 

齒本白 치본백 : 치아는 본래 하얗지만,

一朝不潄 일조불수 : 하루아침이라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其汚已積 기오이적 : 찌꺼기가 이미 눌어붙으리.

 

面本白 면본백 : 얼굴은 본래 희지만,

一朝不頮 일조불회 : 하루아침이라도 세수를 하지 않으면,

其垢已黑 기구이흑 : 때가 묻어 더러우리.

 

體本白 체본백 : 몸도 본래는 깨끗하지만,

一日不浴 일일불욕 : 하루라도 목욕을 하지 않으면

其形已墨 기형이묵 : 그 모습은 이미 검어지리라.

 

齒雖汚 치수오 : 치아가 비록 더럽더라도

漱之則卽無 수지칙즉무 : 양치질을 하면 깨끗해지고,

面雖垢 면수구 : 얼굴에 비록 때가 있더라도

頮之則卽不 회지칙즉불 : 세수를 하면 바로 없어지며,

體雖墨 체수묵 : 몸이 비록 검더라도

其形浴之則 기형욕지칙 : , 모습을 씻으면

瑩然如玉潔且淸 영연여옥결 : 맑은 옥처럼 밝아진다는 것을,

 

是知 시지 : 이것으로 알 수 있구나.

齒本無汚 치본무오 : 치아는 본래 더러움이 없으나

其汚也實自吾 기오야실자오 : 그 더러움은 진실로 나로부터 이고,

面本無垢 면본무구 : 얼굴엔 본래 때가 없으나

其垢也實自取 기구야실자취 : 그 때는 진실로 스스로 취한 것이며,

體本潔且淸 체본결차청 : 몸은 본래 맑고 깨끗하나

其形之墨也 기형지묵야 : 그 모습이 검어지는 것은

實自成 실자성 : 진실로 스스로 만든 것임을,

 

齒本白而 치본백이 : 치아는 본래 흰데 내 스스로 더럽힌 것이니

我自汚 아자오 : 내 슷그로 더럽힌 것이니

誰之辜 수지고 : 누구의 죄인가?

面本白而 면본백이 : 얼굴은 본래 흰데

我自垢 내 스스로 때를 묻혔으니

誰之咎 수지구 : 누구의 허물인가?

體本白而 체본백이 : 몸은 본래 깨끗한데

我自墨 아자묵 : 내 스스로 검게 물들였으니

誰之慝幸而 수지특행이 : 누구의 잘못인가?

 

一朝漱 일조수 : 하루아침에 이를 양치하면

其齒白者復爾 기치백자복이 : 흰 빛이 다시 돌아오고,

一旦頮其面 일단회기면 : 하루 아침에 그 얼굴을 씻으면

白者復見 백자복견 : 흰 빛이 다시 나타나며,

一日潔其體而 일일결기체이 : 하루아침에 그 몸을 깨끗이 하면

白者復如玉 흰 빛이 다시 옥처럼 살아나네.

盍曰向也 합왈향야 : 이 어찌 다행이지 않은가?.

 

吾身白者已塵 오신백자이진 : 어찌 지난날 깨끗한 내 몸에 티끌이 묻었는데

今焉澡雪舊染維新而 금언조설구염유신이 :

지금 씻어 깨끗해져 예전에 물들었던 것이 다시금 새로워 졌으니,

今而後殆不可復 듬이후태불가부 : 이제 오늘 이후로는 다시 그렇게 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으랴?

 

士子守己 사자수기 : 선비가 자기를 지킴은

當如女子 당여여자 : 마치 여인처럼 하여야 마땅하고

文人致身 문인치신 : 문인(文人)이 몸을 다스림은

當如武人 당여무인 : 마치 무인(武人)처럼 해야 마땅하다.

 

女子居室 여자거실 : 여인이 방에 거처할 때,

必無一毫點汚 필무일호점오 : 받드시 털끝만한 오점도 없어야 하느니,

介然自守如此 개연자수여차 : 개연히 이처럼 스스로를 지킨다면,

是謂守己如女 시위수기여여 : 이를 여인처럼 자기를 지킨다고 한다.

 

武人殺敵 무인살적 : 무인(武人)은 적을 죽일 때

必須直前不顧 필수직전불고 : 반드시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勇於自治如此 용어자치여차 : 스스로 이처럼 용감하게 다스린다면

是謂治身如武 시위치신여무 : 이를 무인처럼 몸을 다스린다고 한다.

 

女不女 여불여 여인이 : 여인답지 못함을

易所謂不有躬也 역소위불유궁야 : 역경에서 이른바 몸을 보전하지 않 는다.’고 하고, (1)

武不武 무불무 : 무인이 무인답지 못함을

傳所謂我非夫者 전소위아비부자 : 좌전에 이른바 나는 장부가 아니다.’고 한다. 2

身之白者渾全而未壞 신지백자혼전이미괴 : 몸의 흰빛을 혼영히 보전하여 허물지 말라.

貴常以不女之女爲戒 귀상이불여지녀위계 : 언제나 여인답지 못한 여인 이 되는 것으로서 경계함을 귀하게 여기라.

身之白者旣壞而求全 신지백자기괴이구전 : 몸의 흰 빛이 이미 허물어졌 거든 온전함을 구하라.

謹無若不武之武人然 근무약불무지무인연 : 삼가 무인답지 못한 무인처럼 하지 말라.

 

 

(1) : 몸을 보전하지 않았다. 역경 山水蒙卦() 六二, “金夫(돈 많은 지아비)를 두고 몸을 두지 못하니 이로운 바가 없다.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라고 하였다.

 

(2) : 나는 장부가 아니다. 춘추좌전의 애공 11년 조에 이를 일러 나는 장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是謂我不成丈夫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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