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59. 화명

율길 2017. 10. 13. 15:26


59. 和銘(화명)

 

和而不流 화이불류 : 화하되 휩쓸리지 말라는 것은

訓在中庸 훈재중용 : [중용]에 있는 가르침이요.

顔之愷悌 안지개제 : 안자(顔子)는 마음이 화락 하였고,

孔之溫恭 공지온공 : 공자(孔子)는 온화하고 공손하였네.

 

孔顔往矣 공안왕의 : 공자와, 안자는 옛 분들이니,

孰繼遐蹤 숙계하종 : 누가 그 먼 발자취를 이을까?

卓彼先覺 탁피선각 : 우뚝하신 저 선각은

元公淳公 원공순공 : 원공과 순공이시네. 1

 

元氣之會 원기지회 : 원기(元氣)가 모이고

淳德之鍾 순덕지종 : 순박한 덕이 모이니,

瑞日祥雲 서일상운 : 상서로운 조짐을 알리는 해와 구름같고,

霽月光風 제월광풍 : 맑게 개인 달 아래 밝은 풍경 같구나.

 

庭草不除 정초부제 : 들의 풀을 뽑아 버리지 않으니,

意思冲冲 의사충충 : 뜻과 생각이 근심 스러워 지네.

天地生物 천지생물 : 천지가 만물을 냄에

氣像融融 기상융융 : 기상이 온화하구나.

 

萬物靜觀 만물정관 : 만물을 고요히 살피면

境與天通 경여천통 : 경계(境界)가 하늘과 더불어 통하고,

四時佳興 사시가흥 : 네 계절마다 아름다운 흥취는

樂與人同 락여인동 : 즐거움을 사람과 더불어 하네.

 

泯若圭角 민약규각 : 뾰족한 모서리 같은 것들이 없어져

春然心胸 춘연심흉 : 가슴속이 봄날 같아지니,

如玉之潤 여옥지윤 : 옥이 물을 먹은 듯

如酒之醲 여주지농 : 술이 진하게 익은 것 같네.

 

睟面盎背 수면앙배 : 얼굴 바로보고 등에 가득 차면,

辭色雍容 사색옹용 : 말하는 기색은 온화하고 조용하며,

待人接物 대인접물 :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함에

德量含洪 덕량함홍 : 큰 덕이 드넓고 넓구나.

 

和粹之氣 화수지기 : ()하고 순수한 가()

涵養之功 함양지공 : 함양의 공이로다.

敢以此語 감이차어 : 감히 이러한 말로써

佩于厥躬 패우궐궁 : 그 몸에 차고 있노라.

 

1 : 염계(濂溪) 주돈이(周敦頤)와 명도(明道) 정호(程顥)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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