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夜氣箴(야기잠)
子盍觀夫 자합관부 : 그대는 어찌
冬之爲氣乎 동지위기호 : 겨울의 기운 됨됨이를 보지 못했는가?
木根其根 목근기근 : 나무는 그 뿌리로 돌아가고
蟄坏其封 칩배기봉 : 칩충(蟄蟲)은 그 봉토를 흙으로 덮는구나.
凝然寂然 응연적연 : 얼어붙고 적막하여
不見兆朕而 불견조짐이 : 조짐조차 볼 수 없으나
造化發育之 조화발육지 : 조화와 발육의 모든 것이
具實胚胎乎其中 구실배태호기중 : 진길로 그 속에 배태되어 있구나
盖闔者闢之基 개합자벽지기 : 대개 닫친다는 것은 열림의 기초요
貞者元之本而 정자원지본이 : 정(貞)이라는 것은 원(元)의 근본이며,
艮所以爲物始終 간소이위물시종 : 간(艮)이 사물의 처음과 끝이 되는 바이다. 주1
夫一晝一夜者 부일주일야자 : 무릇 하루 낮 하루 밤이라는 것이
三百六旬之積 삼백육순비적 : 3백 6십이 쌓이니
故冬爲四時之夜而 고동위사시지야이 : 그러므로 겨울은 네 계절의 밤이고
夜乃一日之冬 야내일일지동 : 밤은 이에 하루의 겨울이다.
天壤之間 천양지간 : 하늘과 땅 사이에
群動俱闃 군동구격 : 움직임이 모두 고요하니
窈乎如未判之初而 요호여미판지초이 : 그윽하여 나누어지기 전의 태초 와 같고,
維人之身嚮晦宴息 유인지신향회안식 : 사람의 몸도 어둠을 향 하여 쉰다.
亦當以造物而爲宗 역당이조물이위종 : 또한 당연히 조물로서 으뜸 을 삼으니
必齋其心 필재기심 : 반드시 그 마음을 재계하고
必肅其躳 필숙기궁 : 반드시 그 몸을 엄숙히 하라.
不敢弛然自放於牀 불감이연자방어상 : 감히 해이하게 침상에서 마음대로 하며
第之上使慢易非僻 제지상사만이비벽 : 게으름과 안이함과 그르침과 편벽으로 하여금
得以賊吾之衷雖 득이적오지충수 : 나의 충심을 해치게 할 수 있겠는가?
終日乾乾 종일건건 : 비록 종일 부지런히 힘쓰며
靡容一息之間斷而 : 미용일식간단이 : 한 순간의 간단도 용납하지 않을 지라도
昏冥易忽之際 혼명이홀지제 : 어둠이 내려앉아 소홀해지기 쉬운 때에
无當致戒之功 무당치계지공 : 더울 마땅히 경계하고 삼가는 공부를 다하라.
盖安其身 개안기신 : 대개 그 몸을 안정하여
所以爲朝聽晝訪之地而 소이위조청주방지지이 : 이른바 아침에 듣고 낮에 탐방 하는 것을 터전으로 삼아
夜氣深厚則 야기심후칙 : 야기가 심후해 지면
仁義之心 인의지심 : 인의의 마음이
亦浩浩其不窮 역호호기불궁 : 또한 넓고 넓어서 무궁해 진다.
本旣立矣而 본기입의이 : 근본이 이미 섰으면,
又致察於事物周旋之頃 우치찰어사물주선지경 : 또한 사물이 주선하는 때를 치밀하게 살펴,
敬義夾持 경의협지 : 경의를 모두 가지고,
動靜交養則 동정교양칙 : 동정을 서로 기르면
人欲無隙之可入 인욕무극지가입 : 인욕이 들어올 틈이 없어지니,
天理曒乎其昭 천리교호기소 : 천리가 밝음이여! 또렸해 지는구나.
融然知及之而 융연지급지이 : 그러나 앎에 미치었다 하여도
仁不能守之 인불능수지 : 인을 능히 지킬 수 없으면,
亦空言其系庸 역공언기계용 : 또한 공언이니 그에 어디에 쓰겠는가?
爰作箴以自砭 원작잠이자폄 : 이에 잠을 지어 스스로 돌침으로 하여
常懍懍乎瘝恫 상름름호관통 : 언제나 두려워하며 밝은 경계로 삼노라.
주1 : (艮)은 주역의 간괘(艮卦 ☶)로, 간괘는 멈춤을 의미하며, 끝을 의미한다. 그러나 멈춤은 가는 것을 전제로 하며, 끝은 시작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배태(胚胎)되어 있다고 한다.
'고경중마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59. 화명 (0) | 2017.10.13 |
---|---|
58. 경명(敬銘) (0) | 2017.08.23 |
56. 사성재명 (0) | 2017.07.28 |
55. 물재잠 (0) | 2017.07.02 |
54. 心經贊(심경찬) (0) | 2017.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