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노트 78
第 六 章
○ 子曰 乾坤은 其易之門邪인저. 乾은 陽物也요. 坤은 陰物也니 陰陽이 合德하여 而剛柔有體라. 以體天地撰하며 以通神明之德하니 其稱名也雜而不越하나 於稽其類엔 其衰世之意耶인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乾卦와 坤卦는 易의 門이다. 건괘는 陽氣의 물건이요, 곤괘는 陰氣의 물건이다. 음기와 양기의 덕성을 합하여 강한 것과 유한 것의 體가 잇다. 그것으로 천지의 일을 체득하며, 그로서 신명의 덕에 통하는 것이다. 그 이름을 일컫는 것이 雜多하나 음양의 법칙에서 넘치지 아니하고 그 類를 상고해 보면 쇠퇴한 세상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註] 모든 卦의 剛柔의 體가 다 乾坤이 德을 合함으로서 이루어지므로 乾坤을 易의 門이라 말한 것이다. 撰은 事와 같은 뜻이다. 만물이 비록 많다 하더라도 음양의 변화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卦爻의 뜻이 비록 섞여서 나왔다 하더라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나 上古시대의 淳質한 생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로서 쇠퇴한 세상의 뜻이 되니 대개 文王과 紂의 때를 가리키는 것이다.
○ 夫易은 彰往而察來하며 而微顯闡幽하며 開而當名하며 辨物하며 正言하며 斷辭하니 則備矣라.
대저 역은 지나간 일을 들어내고 오는 일을 살피며, 나타난 것을 微하게 하고 그윽한 것을 밝히고 열어놓아서 명분에 마땅하게 하며, 물건을 분별해서 말을 바르게 하며, 辭(卦辭와 彖辭)를 단정하니 곧 모든 것을 갖춘 것이다.
[註] 而微顯은 마땅히 微顯而로 써야하고, 門而의 而역시 장못이 잇는 것으로 의심이 된다.
○ 其稱名也小하나 其取類也大하며 其旨遠하며 其辭文하며 其言이 曲而中하며 其事肆而隱하며 因貳하여 以濟民行하여 以明失得之報니라.
그 이름을 일컽는 것은 적으나 스 類를 취한 것은 크며, 그 취지는 深遠한 데 있으며 그 辭(卦, 爻辭)는 文彩가 나며 그 말이 굽었으되 사리에 맞으며 그 일은 퍼져있으나 뜻이 숨겨져 있으니 두 가지로 인하여 백성의 행함을 구제하며, 이로써 잃고 얻은 應報를 밝혔다.
[註] 肆는 펴는 것이다. 貳는 무엇을 뜻하는지 의문이다.
※이 章은 빠진 글과 의문되는 字가 많아 가히 다 통하지 않고 이 뒤에도 이와 비슷하다.
第 七 章
○ 易之興也其於中古乎인저. 作易者其有憂患乎인저. 是故로 履는 德之基也요, 謙은 德之柄也요, 復은 德之本也요, 恒은 德之固也요, 損은 德之修也요, 益은 德之裕也요, 困은 德之辨也요, 井은 德之地也요, 巽은 德之制也라.
역이 일어난 것은 중고시대이다. 역의 작자는 근심과 걱정이 있었다. 이런 까닭으로 履卦(天澤履 ䷉)는 덕의 기본이요, 謙卦(地山謙 ䷎)은 덕의 자루요, 復卦(地雷復 ䷗)는 덕의 근본이요, 恒卦(雷風恒 ䷟)은 덕이 견고한 것이요, 損卦(山澤損 ䷨)는 덕을 닦는 것이요, 益卦(風雷益 ䷩)는 덕을 넉넉하게 하는 것이요, 困卦(澤水困 ䷮)는 덕을 분별하는 것이요, 井卦(水風井 ䷯)는 덕의 터전이요, 巽卦(重風巽 ䷸)는 덕을 제재하는 것이다.
[註] 天澤履掛는 禮이니 위는 하늘(天), 아래는 못(澤) 이렇게 분수가 정해졌으니 바꿀 수 없다. 반드시 여기엔 삼간연후에 그 德이 그로써 터전을 삼아야 설 수 있는 것이다. 겸손이란 것은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이다. 또 예가 되는 것은 잡는 것이 마땅한 바 가히 잃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아홉가지 괘를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덕을 닦음으로서 근심과 걱정이 되는 일에 처하는 것이니 순서가 있는 것이다. 基는 소이 세우는 것이요, 柄은 소이 잡는 것이며, 復이란 것은 밖으로 하지 않고 善한 끝이 있는 것이요, 恒은 변하지 않게 항상 지켜 오래 하는 것이다. 懲忿窒慾으로써 몸을 닦고, 改過遷善으로써 善을 기르고, 困한 것으로서 스스로의 힘을 증험하여 보고, 井으로써 그 변하지 않는 바가 된 연후에 능히 이치에 겸손히 따를 수 있으니 그로서 일이 변하는데 제어하게 되는 것이다.
○ 履는 和而至하고 謙은 尊而光하고 復은 小而辨於物하고 恒은 雜而不厭하고 損은 先難而後易하고 益은 長裕而不設하고 困은 窮而通하고 井은 居其所而遷하고 巽은 稱而隱하니라.
履卦는 和하되 지극한 것이고, 謙掛는 남을 높이나 자신이 빛나는 것이고, 復卦는 작으면서도 사물을 분별하고, 恒卦는 雜되지만 싫어하지 아니하고, 損卦는 먼저는 어려우나 뒤에는 쉽고, 益卦는 신장됨이 넉넉하면서도 베풀지 아니하고, 困卦는 궁하면서도 통하고, 井卦는 그 곳이 있으면서도 옮기고 巽卦는 일컬었으나 숨겨놓은 것이다.
[註] 天澤履괘는 書傳의 九德과 같다. 禮는 세상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이 모두 지극하다. 地山謙괘는 스스로를 낮춤으로서 존귀해지고 또한 빛난다. 地雷復괘는 양이 미약하나 群陰에 문란하지 않고, 雷風恒괘는 섞여 있어도 항상 덕을 싫어하지 않고, 山澤損괘는 하려고 하는 것이 먼저는 어려우나 익숙하게 익히면 쉽고, 風雷益괘는 다만 충실하게 신장하나 조작하지 않고, 澤水困괘는 몸은 곤하나 道는 通하고, 水風井괘는 움직이지 않으나 사물에 미쳐가고, 重風巽괘는 사물의 마땅함을 일컬으나 은밀하게 잠기어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 履以和行하고 謙以制禮하고 復以自知하고 恒以一德하고 損以遠害하고 益以興利하고 困以寡怨하고 井以辨義하고 巽以行權하나리라.
履卦로서 행동을 和하게 하고, 謙卦로서 禮를 제어하고, 復卦로서 스스로를 알고, 恒卦로서 덕을 한결같이 하고, 損卦로서 해로운 것을 멀리 하고, 益卦로서 이로움을 일으키고, 困卦로서 원망을 적게 하고, 井卦로서 義를 분별하고, 巽卦로서 권리를 행하는 것이다.
[註] 원망을 적게 한다는 것은 원망을 더욱 적게 하는 것을 말한다. 義를 분별한다는 것은 편안해야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 이 장은 九卦(履, 謙, 復, 恒, 損, 益, 困, 井, 巽)를 세 번이나 펴서 이로서 憂患에 처하는 道를 밝힌 것이다.
第 八 章
○ 易之爲書也不可遠이요, 爲道也屢遷이라. 變動不居하여 周流六虛하여 上下无常하여 剛柔相易하여 不可爲典要요, 唯變所適이니,
易의 書됨이 가히 멀리 할 수 없으며, 道가 되는 것은 여러번 옮길 수 있다. 변동하여 한 곳이 있지 않고 六虛에 두루 흘러 위, 아래가 항상 없으며 剛柔가 서로 바뀌어 일정한 법칙이 되지 못하고 오직 변하는 것만이 적당한 것이다.
[註] 遠은 忘(잊을 망)의 뜻과 같다. 六虛의 두루 흐른다는 것은 陰陽이 괘의 六位에 흘러 행하는 것을 말한다.
○ 其出入以度하여 外內에 使知懼하며,
그 나아가고 들어가는 것을 일정한 법도로서 하여 밖에 나와 있을 때나 안에 들어가 있을 때나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알게 하며,
[註] 이 글귀는 자세하지 않다. 의심하건데 빠져서 잘못이 있는 것 같다.
○ 又明於憂患與故라. 无有師保나 如臨父母하니.
또한 우환과 연고를 밝혀 주니 스승이나 보호자가 없어도 부모가 임한 것 같으니,
[註] 비록 스승이나 보호자가 없다 하더라도 항상 부모가 임한 것과 같으니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데 이른 것이다.
○ 初率其辭而揆其方컨대 旣有典常이어니와 苟非其人이면 道不虛行하나니라.
처음에 그 辭를 따라 그 道를 헤아려 보면 그 일정한 법칙이 있다. 진실로 그 사람이 아니면 道가 헛되이 행해지지 않는다.
[註] 方은 道의 뜻이다. 처음에 辭로 말미암아 그로서 그 이치를 헤아려 보면 그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비함을 밝히는 것은 곧 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