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심잠(心箴) 범난계(范蘭溪)
마음이란 사람 몸에 주인이 되는 것이니, 하나이고 둘이 아니다. 주인이 객이 되지 아니하고, 사물을 명령하고 사물에 명령받지 않는 것이다. (心者人之所以主於身者也, 一而不二者也, 爲主而不爲客者也, 命物而不命於物者也,)
茫茫堪輿 망망감여 : 망망한 천지는
俯仰無垠 부앙무은 : 우러러보고 굽어 보아도 끝이 없는데
人於其間 인어기간 : 그 사이에 사람이 살고 있다.
渺然有身 묘연유신 : 아주 조그만 몸으로
是身之微 시신지미 : 이 몸의 미소(微小)함은
太倉稊米 태창제미 : 큰 창고에 흘린 돌피 같지만
參爲三才 삼위삼재 : 천지와 더불어 삼재(三才)가 된 것은
曰惟心 왈유심 : 오직 마음 때문이다.
爾徃古來 이왕고래 : 예로부터 오늘까지
今孰無此心 금숙무차심 : 누군들 이 마음이 없었을까마는
心爲形役 심위형역 : 마음이 몸에 부림을 받으면,
乃獸乃禽 내수내금 : 금수(禽獸)에 지나지 않는다.
惟口耳目 유구이목 : 오직 입과 귀와 눈과
手足動靜 수족동정 : 손과 발의 동정(動靜)이,
投間抵隙 투간저극 : 마음에 들어가 틈을 타,
爲厥心病 위궐심병 : 그 마음에 병이 되느니라.
一心之微 일심지미 : 일심의 미약함에
衆欲攻之 중욕공지 : 온갖 욕정(欲情)이 공격하니
其與存者 기여존자 : 그 더불어 보존한 자,
嗚呼幾希 오호기희 : 아, 거의 드물구나!
君子存誠 군자존성 : 군자가 성심(誠心)을 보존하여
克念克敬 극념극경 : 능히 생각하고 능히 공경하면,
天君泰然 천군태연 : 천군이 태연하여 天君 : 마음을 지킨다.
百體從令 백체종령 : 온 몸이 령(令)을 따르리라.
주:
범난계(范蘭溪) : 1102~1151. 이름은 준(浚), 자는 무명(茂明), 학자들은 향계선생(香溪先生)이라 불렀다. 벼슬을 거절하고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 도를 구하였는데 이정(二程)과 합치하여 주희가 받아들였다. 저서로는 『향계집(香溪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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