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누실명(陋室銘) 劉禹錫
※ 누추한 집에 새긴 명
山不在高有仙則名산불재고유선칙명 : 산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살면 이름이 나고,
水不在深有龍則靈수부재심유룡칙령 : 물이 깊지 않아도 용이 살면 신령한데,
斯是陋室사시누실 : 이 누추한 방이라도,
惟吾德馨유오덕향 : 오직 나의 덕이 향기롭구나.
苔痕上階태흔상계 : 이끼는 섬돌위에 끼이고
綠草色入簾녹초색입렴 : 주렴사이로 파란 풀빛은 어린다.
靑談笑有鴻儒청담소유홍유 : 큰 선비와 담소하는데,
往來無白丁왕래무백정 : 범인의 왕래가 없어서,
可以調素琴가이조소금 : 거문고 타고,
閱金經열금경 : 불경을 펼쳐볼만 하다.
無絲竹之亂무사죽지란 : 현악기 관악기의 어지러움이 없고,
耳無案牘之勞이무안독지노 : 문서와 편지에 몸 시달릴 일 없고,
形南諸葛廬형남제갈려 : 남양 제갈량의 초가집이요.
西蜀子雲亭서촉자운정 : 서촉의 양자운의 정자로다.
孔子云何陋之有공자운하누지유 : 공자께서도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하셨다.
13. 반수명(槃水銘) 司馬君實
※ 쟁반에 담긴 물을 본받아 새긴 명
槃水之盈반수지영 : 쟁반에 가득 담긴 물은
止之則平지지칙평 : 움직임이 없으면 잔잔하고
平而後靑평이후청 : 잔잔한 뒤에는 맑고,
靑而後明청이후명 : 맑은 뒤에는 밝아진다.
勿使小欹물사소의 : 조금이라도 기우러지게 하지 말라.
小欹則傾소의칙경 : 조금이라도 기우러지면 쏟아지니,
傾不可收경불가수 :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어서,
用毁其成용훼기성 : 그 이루어진 것이 허물게 된다.
嗚呼奉之오호봉지 : 아! 받들어서
可不競競가불경경 : 조심조심 않을 수 있으랴.
봄이 고개 넘어 오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