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강서원(鷺江書院) 추향제(秋享祭)에 참예하다
지난 9월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산 146-1소재 노강서원에서는 정재(定齋) 박태보(朴泰輔)선생의 추계 향사가 있었다. 나는 금년에는 향사에 참여하고 싶어서 일찍 서둘러 장암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수락산 계곡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계곡 좌측 길 가에는 정재 선생의 아버지인 서계 박세당선생 고택의 담 안에는 감이 가을 햇빛을 받아 노랗게 익고 있었다.
노강서원은 경기도 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 숙종때 문신인 박태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박태보는 호남 암행어사, 파주 목사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고, 인현왕후의 폐위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심한 고문을 받고 진도로 유배 가는 도중 노량진에서 순절하였다.
학문에도 깊고 성품도 강직한 분으로 알려졌으며 죽은 뒤에 영의정에 임명되었다. 숙종 21년에 세운 이 서원은 숙종 23년에 국가에서 인정한 사액 서원으로 ‘노강’이라는 편액을 받았다.
원래는 오량진에 세웠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1969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한 것이다. 경내 건물로는 사당, 동재, 서재, 고직사 등과 출입문이 있으며 사당은 박태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다. 동재와 서재는 온돌방으로 꾸며 유생들이 공부하면서 기거하는 건물이다. 앞면 3칸 옆면 1칸 규모로 앞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해마다 음력으로 2월과 8월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風雨年年滿古臺 해마다 비바람 언덕위에 몰아치고
君王不復賞花來 왕은 영영 꽃구경을 하러오지 못 하누나
千秋過客傷心地 천년토록 나그네들 이곳에서 슬퍼하니
莫遺殘芳近水開 꽃들아 강기슭에 무심히 피지마라.
-박태보의 시-
노강서원 출입문
추향제를 알리는 현수막
진설된 제수(7변 7두)
향사 분정표
향사 진행 제 집사들
당하 집례(홀기 및 개요 설명) 이상명 교수.
향사를 봉행한 헌관 및 제 집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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