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전 하 제9장
第 九 章
○ 易之爲書也 原始要終하여 以爲質也하고 六爻相雜은 唯其時物也라.
역의 書됨은 사물의 시초 근원을 찾고 끝마침을 중요로히 하는 그로써 바탕을 삼고 六爻가 서로 섞이는 것은 오직 그 때의 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註] 質은 괘의 體를 말하고, 卦는 반듯이 終始를 든 다음에 體를 이루고,爻는 오직 그때의 일일 뿐이다.物은 일을 뜻함.
○ 其初는 難知요, 其上은 易知니 本末也라. 初辭擬之하고 卒成之終하니라.
그 初爻의 뜻은 알기 어려우나 그 上爻의 뜻은 알기 쉬우니, 本末이기 때문이다. 初爻의 爻辭는 사물의 시초인 근본을 본뜨고 마침내 上爻는 종말을 이룬다.
[註] 이것은 初爻와 上爻두 爻를 말한 것이다.
○ 若夫雜物과 撰德과 辨是與非는 則非其中爻면 不備하리라.
만일 사물이 섞이고 덕을 가려 시비를 분별하는 것은 그 中爻가 아니면 갖추어지지 않는다.
[註] 이것은 괘 가운데 네 개의 爻를 말한 것이다.
○ 噫라 亦要存亡吉凶인댄 則居可知矣어니와 知者觀其彖辭하면 則思過半矣리라.
아아! 또한 존망과 길흉을 요약하면 곧 가만히 있으면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이 그 단사를 본다면 곧 생각이 반을 넘을 것이다.
[註] 彖은 한 괘 六爻의 뜻 전체를 統論한 것이다.
○ 二與四同功而異位하여 其善이 不同하니 二多譽하고 四多懼는 近也일세니 柔之爲道不利遠者컨마는 其要无咎는 其用柔中也일세라.
二爻와 四爻는 功은 같지만 位를 달리하여 그 善함이 같지 않으니 二爻는 명예가 많고, 四爻가 두려움이 많은 것은 君位에 가깝기 때문이다.柔의 道됨은 먼 데는 이롭지 않지만 그 긴요함이 허물이 없는 것은 그 柔가 中을 쓰기 때문이다.
[註] 이 이하는 가운데 爻를 論한 것이다. 同功은 모두 陰位를 말하고 位가 다르다고 한 것은 君位에서 멀고 가까움이 같지 않은 것을 말한다. 四爻가 君位에 가깝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고, 柔가 君位로부터 멀리 있는 것은 것은 이롭지 않지만 二爻가 명예가 많은 것은 그로써 柔가 中道를 쓰기 때문이다.
○ 三與五同功而異位하여 三多凶하고 五多功은 貴賤之等也일세니 其柔는 危하고 其剛은 勝耶인저.
三爻와 五爻는 功이 같으나 位가 다르다. 三爻는 凶이 많고 五爻가 功이 많은 것은 貴賤의 차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 柔는 위태롭고 그 剛은 이겨내는 것이다.
[註] 三爻와 五爻는 같은 陽位이나 貴賤이 같지 않다. 그러나 柔로 있는 것이면 위태하고 오직 剛이면 이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