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전 하. 제 1 장
繫辭傳 下
第 一 章
○ 八卦成列하니 象在其中矣요, 因而重之하니 爻在其中矣오.
八卦가 열을 이루니 象이 그 간운데 있고, 인하여 이를 거듭하니 爻가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註] 列을 이룬다 한 것은 乾一 ☰, 兌二 ☱, 離三 ☲, 震四 ☳, 巽五 ☴, 坎六 ☵, 艮七 ☶, 坤八 ☷의 類를 말한다. 象은 괘의 形體를 말한 것이다. 인하여 이를 거듭한다 한 것은 각각 一괘로 인하여 八괘를 차례로서 더하여 六十四괘가 된 것이다. 爻는 여섯 효이며, 이미 거듭한 뒤에 괘에 여섯 爻가 있는 것이다.
○ 剛柔相推하니 變在其中矣요, 繫辭焉而命之하니 動在其中矣라.
강유가 서로 미니 변화가 그 가운데 있는 것이요, 말을 매어서 명령하는 것이니 움직임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註] 강유가 서로 미니 卦, 爻가 변한다. 가고 오며 서로 섞여 가히 볼 수 없는 것이 없다. 聖人이 그 이와 같은 것으로 인하여 말을 매어서 이로서 그 吉凶을 命 하면 占은 마땅히 움직이는 爻象의 所値이니 역시 여기에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 吉凶悔吝者는 生乎動者也오.
吉하고 凶하고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는 것은 움직이는데서 생기는 것이요.
[註] 吉, 凶, 悔, 吝은 모두 말이 명하는 것이다, 그러니ㅏ 반드시 卦爻가 움직이는 것으로 因한 뒤에 나타난다.
○ 剛柔者는 立本者也요, 變通者는 趣時者也라.
강과 유란 것은 근본을 세우는 것잉됴, 변하여 통하는 것은 때에 나아가는 것이다.
[註] 하나의 강과 하나의 유가 각각 정한 자리가 있으니 이로부터 저것으로 되는 것은 변함으로서 때를 따르는 것이다.
○ 吉凶者는 貞勝資者니,
길흉이란 것은 바른 것이 이기는 것이니,
[註] 貞은 正의 뜻이니 떳떳한 것이며, 만물은 그 바른 바로써 법을 삼게 되는 것이다. 천하의 일이 吉이 아니면 凶이고, 凶이 아니면 吉이니 항상 서로 이기나 그침이 없는 것이다.
○ 天地之道는 貞觀者也요, 日月之道는 貞明者也요, 天下之動은 貞夫一者也라.
천지의 道는 언제나 바른 것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요, 日月의 道는 바른 것을 따르기 때문에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이요, 천하의 모든 변동은 대저 正이라 하는 하나의 이치가 있을 뿐이다.
[註] 觀은 示의 뜻이다. 天下가 움직여 그 변하는 것이 부궁하다. 그러나 이치를 따르면 吉하고 이치를 거스리면 凶하니 곧 그 바른 바가 떳떳한 것은 역시 이치 하나일 뿐이다.
○ 夫乾은 確然하니 示人易矣요, 夫坤은 隤然하니 示人簡矣니,
대저 乾은 確然하니 사람에게 쉽게 보이는 것이요, 대저 坤은 퇴연(隤然)하니 사람에게 간단하게 보이는 것이다.
[註] ‘確然’은 剛健한 모습이고, ‘隤然’은 柔順한 모습이니 이른바 바른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 爻也者는 效此者也요, 象也者는 像此者也라.
爻란 것은 이를 본받는 것이요, 象이라는 것은 이를 본뜬 것이다.
[註] 此는 上文에서 乾坤의 이치를 보여주는 바이니 爻의 奇偶와 卦의 消息을 소이 본받아서 이를 본뜬 것이다.
○ 爻象은 動乎內하고 吉凶은 見乎外하고 功業은 見乎變하고 聖人之情은 見乎辭하니라.
爻와 象은 안에서 움직이고, 吉과 凶은 밖에서 나타나고, 功과 業은 변하는데서 나타나고, 聖人의 情은 말에서 나타난다.
[註] 內는 蓍草卦의 속을 말하고, 外는 蓍草卦의 밖을 말한다. 變은 곧 안에서 변하는데 움직이는 것이요, 辭는 곧 밖의 말에 나타나는 것이다.
○ 天地之大德曰生이요, 聖人之大寶曰位니 何以守位요, 曰仁이요, 何以聚人고 曰財니 理財하며 正辭하며 禁民爲非曰義라.
천지의 큰 덕은 生하는 것이요, 성인의 큰 보배는 位이니 무엇으로서 자리를 지킬고, 이르되 仁이요, 무엇으로서 사람을 모을고, 이르되 財이니 재물을 다스리고 말을 바르게 하여 백성의 그릇된 일을 금하는 것을 義 라 한다.
※ 이 章은 卦爻의 吉凶과 造化의 功業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