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지내는 법
제사는 이렇게 지낸다
예법(禮法)에는 별세(別世)한 날 자시(子時)에 지낸다고 되어 있으며 궐명제(厥明祭)니, 질명제(質明祭)니 하는데 궐(厥)은 미명(未明)이고, 질(質)은 먼동이 틀 무렵을 말함이니, 자정 0시부터 인시(寅時), 즉 오전 5시까지 날이 밝기 전 새벽에 올리는 것이 예(禮)이다. 그러나 신(神)은 음(陰)이라 하여 한 밤중에 활동을 하고 닭이 울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예법에는 없는 말 이다. 그러나 날이 바뀌는 첫 새벽에 기제를 올이라 함은 돌아가신 날이 되어 제일 먼저 고인의 제사부터 올리는 정성을 강조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밤 12시를 전후해서 참제원(參祭員) 모두가 세수(洗手 : 손을 씻는 것)를 하고 난 다음 의복을 정장하고, 방을 청소하고, 병풍을 두른 다음, 제상을 차려 닦고 난 후, 향안(香案)에 향로, 향합, 모사기(茅沙器)에 모사(茅沙 : 잔디 한줌을 2cm 정도 잘라 실로 묶고, 정결한 모래를 담은(모래가 없으면 팥, 또는 쌀도 무방함) 대접 속에 세운 것. 지금은 빈 그룻으로 한다.) 등을 준비하고 작은 상에 술잔, 제주(祭酒), 축판(祝板)을 갖다 놓는다.
모든 참제원이 서립(序立)한 가운데 제수(祭需)를 진설(陳設)한다. 진설은 과실(果實), 조과(造菓), 포혜(脯醯), 소채(蔬菜), 어육(魚肉), 병면(餠麵), 반갱(飯羹), 시접(匙楪), 탕(湯), 삼적(三炙)의 순으로 상에 올려 집사자(執事者)가 진설(陳設)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모든 제수(祭需)는 정문(正門)을 통해서 들어와야지 협문(夾門)이나 창문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
진설(陳設) 요령(要領)은 집사자(執事者)의 오른쪽은 동(東)이고, 왼쪽은 서(西)이다. 따라서 제상의 앞이 남(南)이 되고 뒤가 북(北)이 된다. 남에는 제상앞 중앙에 향탁(香卓)을 놓고, 그 동편엔 주준상(酒樽床), 서편엔 축탁(祝卓)을 놓는다. 향탁(香卓) 위에는 뒤편 중앙에는 모사기를 놓고 앞에는 향로(香爐)는 서편에, 향합(香盒)은 동편에 놓는다. 주준상 위에는 강신용 잔반(盞盤), 퇴주그릇, 술병을 놓는다.
제상위의 진설은 맨 뒤를 1열로 보아 5열로 나누는데 앞줄이 5열로 실과 줄인데, 서쪽에 생과(生果 : 대추, 밤, 감, 배, 사과, 포도, 참외, 수박 등), 동쪽에 조과(造菓 : 다식, 산자, 약과, 옥춘 등)이고, 다음 4열는 채(菜)열로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녹두 나물, 콩나물, 시금치나물, 무나물 중 3가지, 서쪽 맨 끝에는 포(脯), 동쪽 끝에는 혜(醯 : 식혜)를 진설 한다. 3열은 탕(湯)줄인데 서쪽에 육탕, 중앙에 소탕(蔬湯), 동쪽에 어탕(魚湯)을 진설하고, 2열은 전,적(煎,炙)줄로, 누름전, 두부 전, 간랍, 호박전 등, 육적, 어적, 우적(羽炙 : 꿩이나 닭)을 진적(進炙 : 헌작한 후 올리는 것) 할 때에는 포개놓아도 무방하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따로 진설함. 서쪽 끝에는 면(麵 : 국수)를, 동쪽 끝에는 병(餠 : 떡)을 진설 한다. 마지막 1열은 반갱(飯羹) 열인데 합설(合設 : 양위(兩位))일 경우는 서쪽(左)부터 반(飯), 잔(盞), 갱(羹), 시접(匙楪), 반(飯), 잔(盞), 갱(羹), 초(醮 : 식초)로 진설하고, 단위(單位)일 경우에는, 좌로부터 시접(匙楪), 반(飯), 잔(盞), 갱(羹), 초(醮)를 진설하고 그 뒤에 신위
를 모신다. 제수(祭需)는 살림 형편과 그때그때 사정에 따를 것이지 가지 수와 량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제수의 가지 수 보다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의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진설이 끝나면 주제자(主祭者)는 진설된 상을 꼼꼼히 살펴보아 점검한 뒤에 촛불을 밝히고 지방(紙榜)을 제상교의(祭床交椅)나 제상 뒤편 중앙에 봉안한 다음 (이때 고인의 사진이 있으면 같이 봉안해도 무방함.)행사(行祀)를 시작한다.
고考 비妣
신神 신神
위位 위位
면 반 잔 갱 시저 반 잔 갱 떡
麵 飯 盞 羹 匙箸 飯 盞 羹 餠
촛 전 육적 계적 어적 전 촛
대 煎 肉炙 鷄炙 魚炙 煎 대
육탕 소탕 어탕
肉湯 素湯 魚湯
포 산채 가채 해채 청장 침채 식혜
脯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간장 물김치
食醯
과 과 과 과 과 과 과 과 과
대추 밤 감 배 사과 수박 참외 약과 산자
양위(兩位) 진설도
※ 이 진설도는 조율시이로 진설한 것임
◦제사 지낼 때 반(飯:밥)을 「메」라고 하는데 이는 인도의 말로, 'vame'에서 왔는데 이는 ‘어머니의 젖’의 뜻으로, 절에서 불전에 올리는 밥을 「메」라고 부른데서 일반 가정에서도 제사 때 올리는 밥(飯)을 메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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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강신(降神)
강신(降神)이란, 신위(神位)에게 내려오시기를 청(請)하는 절차(節次)이다.
제주가 신위 앞(제상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향불을 분향(焚香 : 삼상향(三上香), 향로에 목향을 세 번 넣거나, 만수향일 경우는 세 가닥)하고 술잔을 잡고, 사준(司尊: 술 따르는 이)으로부터 술을 받아 흔작(술잔을 향불에 쪼이는 것)하여 모사(茅沙)에 세 번 나누어 비우고 술잔을 소 반상 또는 향상(香床)에 놓고 일어나 재배(再拜)하고 제 자리에 선다.
나. 참신(參神)
참사원(參祀員) 모두가 재배한다. 이때 부녀자는 사배(四拜 : 네 번 절하는 것)한다. 이 참신은 신위(神位)를 배알(拜謁)하는 절차이다. 신위를 사당(祠堂)에서 모셔왔을 때에는 참신을 먼저하고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낼 때에는 강신(降神)을 먼저 한다.
다. 초헌(初獻)
첫 술잔을 드리는 절차로, 제주(祭主)가 향탁(香卓)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좌 집사(左執事)는 고위(考位)전의 잔을 내려 제주에게 주고 사준(司尊)은 술을 따른다. 제주는 술잔을 높이 들어 좌 집사에게 주면 좌 잡사는 술잔을 받아 고위(考位)전에 올린다. 다음 우 집사(右執事)는 비위(妣位)전의 잔을 제주에게 주면 사준은 술을 따른다. 제주는 다시 술잔을 높이 들어 우 집사에게 준다. 우 집사는 술잔을 받아 비위(妣位)전에 올린다. 이때 일부 가정에서는 술잔을 향불위로 서너 번 돌리고, 또는 모사에 조금씩 세 번 따르고 집사에게 주는데 이는 예법(禮法)에는 없는 일이다.
다음 계반개(啓飯蓋 : 밥 그릇 뚜껑을 여는 것)하고, 정저(正箸 : 젓가락을 고르는 일)를 하면, 축관이 제주의 좌측에 나아가 꿇어 않는다. 이때 모든 참사원은 부복(俯伏 : 고개를 숙이고 꿇어앉는 것)한다. 독축(讀祝 : 축을 읽는 것)이 끝나면 모든 제관은 일어나 제자리에 서고, 초헌관은 재배하고 제자리로가 선다. 고례(古禮)에는 부모 기제사에는 독축이 끝나면 제주이하 전 참사원이 잠시 곡(哭)을 하였으나 근래에는 거의 곡은 하지 않는다.
라. 아헌(亞獻)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아헌(亞獻)은 주부(主婦 : 주제자의 부인)가 한다고 예법에는 있으나 기제사에는 부인들은 참사(參祀)하지 않는 집안도 있다. 아헌 자가 향탁 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좌우 집사는 초헌 잔을 퇴작하여 퇴주하고 술잔을 소 반상에 올리면 아헌 자는 고위 잔을 잡고 사준으로부터 술을 받아 좌 집사에게 주면 좌 집사는 이를 받아 고위 전에 올리고, 다시 아헌 자는 비위 잔을 집어 사준으로부터 술을 받아 우 집사에게 준다. 우 집사는 잔을 받아 비위 전에 올리고, 아헌 자는 일어나 조금 물러나 재배 (주부이면 네 번)하고 제자리로 간다.
일부에서는 아헌 자가 분향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예법과 다르다. 예문(禮文)에는 「재불분향(再不焚香)」이라고, 분향은 청신(請神)이니 강신(降神) 때의 한 번만 하고 헌작 때 마다 분향하는 것은 아니라 하였다.
마. 종헌(終獻)
세 번째 술잔을 드리는 절차이다. 참사원 중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정할 수 있으나, 제주와 부자(父子), 숙질(叔姪)간이 아닌 중에서 지명한다. 그러나 원족(遠族)은 나이나 항렬(行列)을 불문하고 정할 수 있다.
종헌 자가 향탁 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좌우 집사는 아헌 잔을 퇴주하고 술잔을 소반상위에 놓는다. 종헌 자는 고위 잔을 잡아 사준으로부터 술을 받아 좌 집사에게 주면, 좌 집사는 술잔을 받아 고위 전에 올린다. 종헌 자는 비위 잔을 잡아 사준으로부터 술을 받아 우 집사에게 주면 우 집사는 술잔을 비위 전에 올리고, 종헌 자는 일어나 재배하고 제자리로 가 선다. 종헌 때의 사준은 술을 술잔의 3분의 2 정도만 따른다.
◦기제사에서 헌작(獻爵)은 부자간(父子間), 숙질간(叔姪間)은 안 된다고 반드시 동항렬(同行列) 이라야 된다고 하였으나 세간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가정도 있다.
◦제주(祭主) 혼자서 행사(行祀)하더라도 축(祝)이 있으면 혼자서라도 삼헌(三獻)을 하여야 하고, 축이 없으면(無祝) 단헌(單獻)해도 무방하다.
◦기제사(忌祭祀)나 묘제(墓祭)에는 정해진 삼헌(三獻) 이상은 예(禮)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예외(禮外)로 참사원이 많을 경우 오헌(五獻), 또는 칠헌(七獻)까지 올리는 가정도 있다.
바. 첨작(添酌)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우는 절차이다. 주제자가 다시 향탁 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집사자가 다른 잔을 주면 사준에게서 술을 받아 다시 집사자에게 준다. 집사자는 술잔을 받아 고위 전 술잔에 세 번에 나누어 가득 채우고 이 술잔을 우 집사에게 준다. 우 집사도 술잔을 받아 비위 전의 술잔에 세 번 나누어 가득 채운다, 그리고는 좌 우 집사는 반상(飯上)에 숟가락을 파인 곳이 동쪽으로 향하게 삽시(揷匙:숟가락을 꽂는 것)하고 정저를 하면 제주는 재배하고 물러선다.
※일부 가정에서는 초헌후 삽시(揷匙)하기도 한다.
사. 유식(侑食)
신위(神位)가 식사를 하시는 절차이다. 첨작(添酌)이 끝나면 제주 이하 집사자, 참사원, 모두는 방에서 나가고 방문을 닫는다. 이것을 합문(闔門)이라고 한다. 방이 아니고 대청일 경우는 뜰 아래로 내려간다. 또한 단칸방이거나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돌아서 있어도 된다. 신위께서 흠향(歆饗)하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구반경(九飯頃:아홉 숟갈의 밥을 먹는 시간 약 2-3분) 후에 축관이 세 번 기침을 하고 문을 열고 전원이 들어온다.
아. 헌다(獻茶)
숭늉을 드리는 절차로 두 그릇의 숭늉을 가지고 제상앞에 서면 좌 우 집사가 갱(羹:국)을 내리고 숭냉 그릇을 신위전에 올린다. (이때 메를 세 숟갈 떠서 숭냉에 마는 집안이 있는데 이는 예가 아니다.) 숟가락을 손잡이가 서쪽에 가도록 숭냉 그릇에 담가놓고 정저 한다.
자. 사신(辭神)
신위에게 물러난다고 고(告)하는 절차이다. 집사는 잠시 후 숟가락을 거두어 시접 위에 얹고 저(箸)를 모아두고, 밥그릇 뚜껑을 덮고, 물러나면 모든 참사원은 재배한다. (부인은 4배) 다음 촛불은 보사기로 눌러 끈다.
차. 분 지방, 분축(焚 紙榜, 焚祝)
사신(辭神)이 끝나면 제주와 축관은 지방과 축문을 분축(焚祝)하고 집사가 고위전의 술잔을 제주에게 주어 음복하게 하고, 비위전의 술잔을 퇴주 한다.
카. 철상(撤床)
행사(行祀)를 마치고 제수(祭需)를 물리는 절차이다. 진설(陳設)할 때의 역순(逆順)으로 철상은 제1열(메줄)부터 차례로 물린다. 철상이 끝나면 참제원 모두가 제사 지낸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이를 음복(飮福)이라 한다.
◦기제사는 시작 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대문, 방문을 열어 놓는다. 또한 참사원은 철상이 완료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서는 안 된다.
지방쓰는 법
顯 妣 孺人 某貫 某氏 神位 (어머니)
顯 考 學生 府君 神位 (아버지)
顯 祖妣 孺人 某貫 某氏 神位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