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좌
繫辭上傳
❲註❳ 繫辭는 본래 文王과 周公이 지은 말로서 卦, 爻의 아래 것이며 곧 지금의 經文이다. 이 편은 공자께서 기술한 繫辭의 傳을 말하는 것이다. 이로써 그 한 經의 大體와 凡例를 通論한 것으로 가히 經에 붙이지 않고 스스로 上12章, 下12章으로 나누어 말했다.
第 一 章
〇天尊地卑하니 乾坤이 定矣요, 卑高以陳하니 貴賤이 位矣요, 動靜有常하니 剛柔斷矣요, 方以類聚하고 物以羣分하니 吉凶이 生矣요, 在天成象하고 在地成形하니 變化見矣라.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乾과 坤이 정해졌다. 낮은 것과 높은 것이 베풀어지니 귀하고 천한 것이 자리를 얻었다. 움직이고 고요한 것은 항상 있으니 剛과 柔로 결단한다. 지향하는 바로서 同類를 모으고 物의 善惡으로써 무리를 나누니 吉하고 凶함이 생겼다. 하늘에서는 形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形體를 이루어 변화를 나타낸다.
❲註❳ 天地란 것은 陰陽의 形과 氣運의 實體이고, 乾坤이란 것은 易가운데 純陰⦁純陽의 卦 이름이다. 낮고 높다는 것은 天地의 사이에 있는 萬物의 자리이고, 貴賤은 易가운데 卦, 爻와 上 , 下의 자리이다. 움직인다는 것은 陽 의 떳떳함이요, 고요하다는 것은 陰의 떳떳함이다. 剛과 柔는 易가운데 卦爻, 陰陽을 일컬은 것이다. 方은 일의 情이 向하는 바를 말한 것인데, 말하자면 사물의 善惡으로서 각각 類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吉, 凶은 易가운데 占으로 결단하는 말이다. 象이란 것은 日, 月, 星, 辰에 속하는 것이고, 形이란 것은 山, 川, 動物, 植物에 속하는 것이다. 變化라는 것은 易가운데 蓍策과 卦爻에 陰이 변하여 陽이 되고, 陽이 변하여 陰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聖人이 易을 지어서 陰陽의 實體로 인해 괘효의 法과 象이 된 것을 말한다. 莊周가 이른바 易을 陰陽의 道로서 말한 것이 이것이다.
〇是故로 剛柔相摩하며 八卦相盪하여,
이런 까닭에 剛과 柔가 마치 서로 미치고, 八卦가 서로 움직인다.
❲註❳이것은 易에서 卦의 변화를 말한 것이다. 六十四卦의 처음에는 剛, 柔 두 획일 뿐인데 둘이 서로 미쳐서 四가 되고 四가 서로 미쳐서 八이 되니 또한 서로 움직여 六十四가 되었다.
〇鼓之以雷霆하며 潤之以風雨하며 日月이 運行하며 一寒一暑하여,
울리는(鼓動) 것은 번개와 우뢰로서 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은 바람과 비로 하며 해와 달이 운행하여 한 번 추우면 한 번 덥게 한다.
❲註❳ 이것은 변화가 象을 이루는 것이다.
〇乾道成男하고 坤道成女하니,
乾의 道가 남자를 이루고, 坤의 道가 여자를 이루니,
❲註❳ 이는 변화가 형체를 이루는 것이다. 이 두 절은 또한 역의 실체를 들어내어 밝힌 것이다.
〇乾知大始요, 坤作成物이라.
乾은 위대한 시작을 알게 하고, 坤은 만물을 지어 만든다.
❲註❳知는 주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乾은 物의 시작을 주로 하고, 坤은 이것을 지어서 이룬다. 男女는 上文을 이어서 乾坤의 이치를 말한 것이다. 대개 모든 物은 陰陽에 속하는 것으로 이와 같이 않은 것이 없다. 대저 陽을 먼저하고 陰을 뒤로 하여, 陽은 베풀고 陰은 받는 것이니, 陽 의 가볍고 맑은 것은 形體가 없으나 陰의 무겁고 濁한 것은 자취가 있는 것이다.
〇乾以易知요, 坤以簡能이니,
乾은 쉬운 것으로서 알고, 坤 은 간단한 것으로서 능함이니,
❲註❳ 乾은 健하게 움직이며, 곧 그 아는 바가 物의 시작에 편리할 수 있어 어려운 바가 없다. 그러므로 쉬운 것으로서 위대한 창조를 맡게 되고, 坤은 順하고 고요하여 무릇 그 능한 바가 다 陽을 좇아서 스스로 짓지 않는다. 그러므로 간단한 것으로서 능히 만물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〇易則易知요, 簡則易從이요, 易知則有親이요, 易從則有功이요, 有親則可久요, 有功則可大요, 可久則賢人之德이요, 可大則賢人之業이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단하면 따르기 쉬우며, 알기 쉬우면 친함이 있고, 따르기 쉬우면 공이 있다. 친함이 있으면 가히 오래할 것이고, 공이 있으면 가히 클 것이다. 가히 오래 할 수 있으면 賢人의 德이요, 가히 크게 할 수 있으면 현인의 業이다.
❲註❳ 사람이 하는바가 乾의 쉬움과 같다면 그 마음이 명백하여 사람이 서로 알기 쉽고, 坤처럼 간단하면 그 일이 요약되어 사람이 좇기가 쉽다. 알기 쉬우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할 者가 많다. 그러므로 친함이 있어 좇기 쉬우면 더불어 협력하는 者가 많다. 또한 공이 있고 친함이 있으면 안으로부터 한결같은 까닭에 가히 오래하고, 功이 있으면 밖으로부터 兼하기 때문에 크게 된다.
〇易簡而天下之理得矣니 天下之理得而成位乎其中矣니라.
쉽고 간단해서 천하의 이치를 얻는다. 천하의 이치를 얻으면 그 가운데 자리가 이루어진다.
❲註❳ 자리를 이룬다는 것은 사람의 자리를 이룬다는 것을 말한다. 그 가운데라 한 것은 天地의 가운데를 말한다. 이에 이르면 道를 체득한 극진한 功이요, 聖人의 일에 능한 것이니 이로서 가히 천지와 함께 동참하는 것이다.
✻ 이 章은 造化의 實로서 經을 지은 理致를 밝히고 또한 乾坤의 이치를 天地에 나누어 들어내고 兼하여 體得한 것을 말한 것이다.
資料參考 : 周易 附諺解(全四冊) (學民文化社), 原本周易 (일신서적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