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경재잠
48. 경재잠(敬齋箴) 경재 (재실의 벽)에 새긴 잠
正其衣冠 정기의관 : 의관을 바르게 하고,
尊其瞻視 존기첨시 : 눈매를 존엄하게 하며,
潛心以居 잠심이거 : 잠심하여 거처하면서
對越上帝 대월상제 : 상제를 대하여 모시듯 하라.
足容必重 족욕필중 : 발짓은 반드시 무겁게 하고,
手容必恭 수용필공 : 손짓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라.
擇地而蹈 택지이도 : 땅을 가려서 밟고
折旋蟻封 절선의봉 : 개미집도 돌아서 가라.
出門如賓 출문여빈 : 문을 나서면 손님처럼 하고,
承事如祭 승사여제 : 일을 맡으면 제사를 드리듯 하라.
戰戰兢兢 전전긍긍 : 조심조심 두려워하여
罔敢或易 망감혹이 : 감히 혹시라도 쉬이 하지 마라.
守口如甁 수구여병 : 입은 병마개를 한 듯이 지키고,
防意如城 방의여성 : 의지는 성을 지키듯이 막아라.
洞洞屬屬 동동속속 : 성실하고 전일(專一)하게 하여,
罔敢或輕 망감혹경 : 감히 혹시라도 경솔하지 말라.
不東以西 부동이서 : 동으로 가려다가 서로 가지 말고,
不南以北 부남이북 : 남으로 가려다가 북으로 가지 말라.
當事而存 당사이존 : 일에 당하여 보존하고,
靡他其適 미타기적 : 그 가는 데를 달리하지 말라.
弗貳以二 불이이이 : 두 가지 일이라고 두 갈래로 하자 말고,
弗參以三 불삼이삼 : 세 가지 일이라고 세 갈래로 하지 말라.
惟心惟一 유심유일 : 오직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萬變是監 만변시감 : 온갖 변화를 살펴라.
從事於斯 종사어사 : 이것을 따라 섬기는 것을
是曰持敬 시왈지경 : 경(敬)을 지켜 보존하는 것이라 한다.
動靜不違 동정불위 : 움직임과 그침을 어기지 말고,
表裏交正 표리교정 : 표리를 서로 바르게 하라.
須臾有間 수유유간 :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私欲萬端 서욕만단 : 사사로운 욕심이 만 가닥으로 일어난다.
不火而熱 불화이열 : 불 지피지 않아도 뜨거워지고,
不冰而寒 불빙이한 : 얼음 얼지 않아도 차가워진다.
毫釐有差 호리유차 :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天壤易處 천양이처 : 하늘과 땅이 뒤 바뀌고,
三綱旣淪 삼강기륜 : 삼강이 무너지면
九法亦斁 구법역두 : 구법(많는 법, 모든 법)이 없어진다.
嗚呼小子 오호소자 : 아아, 소자(小子)들이여,
念哉敬哉 년재경재 : 생각하고 조심하라.
墨卿司戒 묵경사계 : 먹으로 경계하는 말을 써서
敢告靈臺 감고령대 : 감히 신령에 고하노라.
성균관 명륜당에 걸려있는 경재잠 편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