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48 경재잠

율길 2016. 5. 8. 14:12

48. 경재잠(敬齋箴)  경재 (재실의 벽)에 새긴 잠

 

正其衣冠 정기의관 : 의관을 바르게 하고,

尊其瞻視 존기첨시 : 눈매를 존엄하게 하며,

潛心以居 잠심이거 : 잠심하여 거처하면서

對越上帝 대월상제 : 상제를 대하여 모시듯 하라.

 

足容必重 족욕필중 : 발짓은 반드시 무겁게 하고,

手容必恭 수용필공 : 손짓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라.

擇地而蹈 택지이도 : 땅을 가려서 밟고

折旋蟻封 절선의봉 : 개미집도 돌아서 가라.

 

出門如賓 출문여빈 : 문을 나서면 손님처럼 하고,

承事如祭 승사여제 : 일을 맡으면 제사를 드리듯 하라.

戰戰兢兢 전전긍긍 : 조심조심 두려워하여

罔敢或易 망감혹이 : 감히 혹시라도 쉬이 하지 마라.

 

守口如甁 수구여병 : 입은 병마개를 한 듯이 지키고,

防意如城 방의여성 : 의지는 성을 지키듯이 막아라.

洞洞屬屬 동동속속 : 성실하고 전일(專一)하게 하여,

罔敢或輕 망감혹경 : 감히 혹시라도 경솔하지 말라.

 

不東以西 부동이서 : 동으로 가려다가 서로 가지 말고,

不南以北 부남이북 : 남으로 가려다가 북으로 가지 말라.

當事而存 당사이존 : 일에 당하여 보존하고,

靡他其適 미타기적 : 그 가는 데를 달리하지 말라.

 

弗貳以二 불이이이 : 두 가지 일이라고 두 갈래로 하자 말고,

弗參以三 불삼이삼 : 세 가지 일이라고 세 갈래로 하지 말라.

惟心惟一 유심유일 : 오직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萬變是監 만변시감 : 온갖 변화를 살펴라.

 

從事於斯 종사어사 : 이것을 따라 섬기는 것을

是曰持敬 시왈지경 : ()을 지켜 보존하는 것이라 한다.

動靜不違 동정불위 : 움직임과 그침을 어기지 말고,

表裏交正 표리교정 : 표리를 서로 바르게 하라.

 

須臾有間 수유유간 :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私欲萬端 서욕만단 : 사사로운 욕심이 만 가닥으로 일어난다.

不火而熱 불화이열 : 불 지피지 않아도 뜨거워지고,

不冰而寒 불빙이한 : 얼음 얼지 않아도 차가워진다.

 

毫釐有差 호리유차 :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天壤易處 천양이처 : 하늘과 땅이 뒤 바뀌고,

三綱旣淪 삼강기륜 : 삼강이 무너지면

九法亦斁 구법역두 : 구법(많는 법, 모든 법)이 없어진다.

 

嗚呼小子 오호소자 : 아아, 소자(小子)들이여,

念哉敬哉 년재경재 : 생각하고 조심하라.

墨卿司戒 묵경사계 : 먹으로 경계하는 말을 써서

敢告靈臺 감고령대 : 감히 신령에 고하노라.


성균관 명륜당에 걸려있는 경재잠 편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