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중마방
44. 서자명(書字銘) 晦庵先生
글씨를 쓰는 것에 대한 명.
회암(晦庵)선생은 주라(朱子)로, 회암선생이 지은 명(銘)과 잠(箴), 찬(贊)이 여덟편이 있는데 이를 한데 묶어서 순서는 그대로 하였다.
握管濡毫伸紙行墨악관유호신지행묵 : 붓자루를 잡고 붓끝을 적시어 종이를 펴 글씨를 써내려갈 때,
一在其中點點畫畫일재기중점점획획 : 그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점을 찍거나 획을 그어라.
放意則荒取姸則惑방의칙황취연칙혹 : 뜻을 놓아버리면 거칠어지고, 곱게 쓰려고 하면 정신이 미혹된다.
必有事焉神明厥德필유사언신명궐덕 : 반드시 힘쓸 지어다! 그 덕이 신명하게 되리니.
45. 자양금명(紫陽琴銘)
‘자양금’이라는 거문고에 새겨진 명.
養君中和之正性양군중화지정성 : 너는 중화(주 1)의 바른 성을 기르고,
禁爾忿怒之邪心금이분노지사심 : 분노와 정욕의 사심을 금하라.
乾坤無言物有則건곤무언물유칙 : 하늘과 땅은 말이 없고, 사물에는 법칙이 있나니,
我欲與子鉤其深아욕여자구기심 : 나는 너와 더불어 그 깊은 곳을 낚 고자 하노라.
주1: '중용'에 희노애락이 발하기 전의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발하였으나 중에 맞게 되는 상태를 화(和)라 한다고 하였다.
46. 창명(窓銘)
창문에 새긴 명.
言思毖언사비 : 말은 징계(懲戒)함을 생각하고,
動思躓동사지 : 행함은 자빠짐을 생각하고
過思棄과사기 : 허물은 버릴 것을 생각하라
端爾躳단이궁 : 너의 몸을 단정히 하고
正爾容정이용 : 너의 얼굴을 바르게 하며
一爾衷일이충 : 너의 충심을 전일케 하라.
47. 사조명(寫照銘)
초상화에 새긴 명
端爾躳단이궁 : 너의 몸을 단정히 하고
肅爾容숙이용 : 너의 용모를 엄숙히 하라
檢於外검어외 : 바깥을 점검하고
一其中일기중 : 그 가운데를 전일하게 하라.
力於始력어시 : 그 처음에 힘써서
遂其終수기종 : 그 마침을 이루어라.
操有要조유요 : 잡는데 요체(要諦)가 있나니
保無窮보무궁 : 무궁(無窮)하게 보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