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
三陟竹西樓 懸額詩
율길
2014. 8. 14. 18:49
한시감상
三陟竹西樓 懸額詩 丙戌(一四六六) 監司時
觀察使 李尹仁
渺渺東溟接太淸 아득한 동해바다 하늘과 맞닿았고
風驅高浪蹴天聲 바람은 높은 파도를 휘몰아 하늘 차는 소리 내는데
馬前歌吹爭前導 노래와 피리소리 말 앞을 다투어 인도하니
不獨金侯擅後名 김후만이 후세 명성 누리는 건 아니리
※ 이때 저헌 이석형(樗軒 李石亨)과 더불어 척약재 김구용(惕若齋 金九容)을 그리며 지은 시이다.
觀察使 李有仁
聞道先兄政化淸 들으니 선형의 맑은 선정은
棠陰柳幕共傳聲 당음(棠陰)과 유막(柳幕)으로 전해지고
男兒磊落平生志 남아의 당당한 평생 의지는
不枉區區一代名 구차 하게 한 때 명성에 굴하지 않았네
※ 棠陰: 召公의 어진 정치로 ‘어진 감사의 아름다운 정사’의 뜻.
柳幕:‘군기가 엄한 주아부의 군영’을 뜻함.
天末秋回氣轉淸 외진 곳에도 상쾌한 가을 기운 더해가는데
羈懷又聽樹間聲 나그네 시름에 나무사이에 이는 바람소리 듣고
登樓擬和陽春曲 누대에 올라 양춘곡에 화답하여
慚愧濡毫記姓名 붓을 적시니 이름쓰기 부끄럽네
※ 성화(成化)병오(丙午) : 一四八六年 공의 동생 유인(有仁)도 이곳에 감사(監司)가 되어 선형(先兄)이 지은 현판(懸板)의 시운(詩韻)에 차운(次韻)해서 시 두수(詩二 首)를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