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자제시

도연명의 자제시

율길 2009. 10. 12. 14:01

도연명 자제문

自祭文(자제문)                  스스로 지은 제문         陶淵明(도연명)

歳惟丁卯(세유정묘)에,                    정묘년(427)년,

律中無射(율중무역)이려니.            율려(律呂)의 무역(無射)에 해당하는 음력 구월 달.

天寒夜長(천한야장)하고,                날씨는 차고 밤은 긴데,

風氣蕭索(풍기소색)이라.                쓸쓸하고 스산한 바람 불어온다!

鴻鴈于征(홍안우정)하고,                기러기는 어딘가로 날아가고,

草木黃落(초목황락)이라.                나뭇잎은 누렇게 말라 떨어진다.

陶子將辭逆旅之館(도자장사역려지관)하여,

                                     나! 도연명은 이제 여관처럼 머물던 세상하직하고,

永歸於本宅(영귀어본댁)이라!           영원한 나의 본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故人悽其相悲(고인처기상비)하며,     친구들은 애절하게 슬퍼하며

行於今夕(동조행어금석)이라.     오늘밤 떠나는 날 위해 노제를 지내는 구나

羞以嘉蔬(수이가소)하고,                  제상에는 많은 음식을 차려 놓고

薦以淸酌(천이청작)이라.                  맑은 술을 따라 올린다.

顔已冥(후안이명)하고                   얼굴을 들여다봐도 나는 이미 죽은 몸

音愈漠(영음유막)하니.                  소리를 들어보려 해도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嗚呼哀哉(오호애재)로다!                  오호라! 슬프도다!

茫茫大塊(망망대괴)                    끝없이 넓고 넓은 땅덩어리와

悠悠高旻(유유고민)                    아득히 높고 높은 하늘이 있어,

是生萬物(시생만물)                    이것들이 천하 만물을 낳았거늘

余得爲人(여득위인)                    나는 사람으로 태어난 이래로

自余爲人(자여위인)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오는 동안에

逢運之貧(봉운지빈)                    가난한 운명으로 맞아 쳤구나!

簞瓢屢罄(단표루경)                    대나무 밥그릇과 표주박은 자주 비웠었고,

絺綌冬陳(치격동진)                    갈 옷을 걸치고 겨울 추위를 견디었다.

含歡谷汲(함환곡급)                    계곡 흐르는 물 마시면서도 즐거워하였고

行歌負薪(행가부신)                    나뭇짐을 지고 가면서도 노래 불렀다.

翳翳柴門(예예시문)                    늘 사립문을 닫아 놓고 살았으며

事我宵晨(사아소신)                    새벽부터 밤까지 날 위해 일했네.

春秋代謝(춘추대사)                    봄가을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有務中園(유무중원)                    부지런히 들에 나가 노력했었고

載耘載耔(재운재자)                    철 따라 김매고 북 돋우며

廼育廼繁(내육내번)                    이윽고 키우고 이윽고 늘려나갔다.

欣以素牘(흔이소독)                    때로는 기쁜 마음으로 글을 읽었고

和以七絃(화이칠현)                    칠현금 타며 즐거워도 하였다.

冬曝其日(동폭기일)                    겨울에는 따스한 햇볕도 쬐어보고

夏濯其泉(하탁기천)                    여름에는 샘물로 몸을 씻기도 하였다.

勤靡餘勞(근미여로)                    부지런히 수고롭게 열심히 일하면서도

心有常閒(심유상한)                    마음은 언제나 한가롭기 짝이 없었다.

樂天委分(락천위분)                    즐거운 마음으로 분수에 알맞게

以至百年(이지백년)                    이렇게 평생을 살아 왔도다!

惟此百年(유차백년)                    오로지 백 년도 못 되는 이 세월에

夫人愛之(부인애지)                    대체로 사람들은 사랑도 하고

懼彼無成(구피무성)                    이룬 것 없음을 두려워도 하며

愒日惜時(게일석시)                    하루 한 시각도 아쉬워하는구나.

存爲世珍(존위세진)                    사람들 살아서는 세상에서 대접 받길 바라고

沒亦見思(몰역견사)                    죽어서는 오래 기억되길 바라지만

嗟我獨邁(차아독매)                    하지만 나는 홀로 어리석어

曾是異玆(증시이자)                    오래 전부터 그들과는 다르게 살았다.

寵非已榮(총비이영)                    총애받기를 영광으로 여기지 않았고

涅豈吾緇(열기오치)                    속세의 진흙탕에도 물들지 않았다.

捽兀窮廬(졸올궁려)                    허름한 초가에 살면서도 나를 우뚝 하게하였고

酣飲賦詩(감음부시)                    술을 즐기며 시도 지었다.

識運知命(식운지명)                    내 운명을 스스로 알고 천명을 깨쳤으니

疇能罔眷(주능망권)                    능히 분수를 알았고 얽매일 것도 없구나.

余今斯化(여금사화)                    이제 내 운명을 따라 나는 지금 죽어가지만

可以無恨(가이무한)                    더 이상의 여한이란 있을 수 없다.

壽涉百齡(수섭백령)                    백 살 가까이 살만큼 살았고,

身慕肥遯(신모비둔)                    몸은 두텁게 은둔하기를 좋아하여

從老得終(종로득종)                    살만큼 살았고 늙어서는 죽게 되니

奚所復戀(해소복련)                    무엇을 다시 바랄 것이 있겠는가?

寒暑逾邁(한서유매)                    추위와 더위 연이어 지나고

亡既異存(망기이존)                    죽음은 이미 삶과 다르게 되었다.

外姻晨來(외인신래)                    먼 친척들은 새벽부터 오고

良友宵奔(양우소분)                    친한 친구들은 밤에도 달려와서

葬之中野(장지중야)                    들판 가운데 나를 묻어

以安其魂(이안기혼)                    내 영혼을 편안하게 해주는구나.

窅窅我行(요요아행)                    깊고도 먼 나의 저승길

蕭蕭墓門(소소묘문)                    무덤 속은 너무나도 적막하고 쓸쓸하다

奢侈宋臣(사치송신)                    송신 환퇴 같이 호화롭게도 하지 말고

儉笑王孫(검소왕손)                    검소함은 한나라 왕양손을 비웃을 정도로 하시오.

廓兮已滅(곽혜이멸)                    관이야 썩어서는 사라질 것이니

慨焉已遐(개언이하)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개탄하리라

不封不樹(부봉부수)                    내 무덤엔 봉분도 만들지 말고 나무도 심지 말고

日月遂過(일월수과)                    햇볕과 달빛만 지나가게 하리오.

匪貴前譽(비귀전예)                    살아서도 명리를 귀히 여기지 않았거늘

孰重後歌(숙중후가)                    죽은 후에야 그 누가 칭송하며 중하게 여기랴?

人生實難(인생실난)                    살아생전에도 어렵게 살았는데

死如之何(사여지하)                    사후 세계 또한 그러하면 어찌하나?

嗚呼哀哉(오호애재)                    오호라 ! 서글프고 애통하도다!

도연명(365~427): 자는 연명, 또는 원량(元亮). 이름은 잠(潛).

집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 심어두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다.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 시상(柴桑)출생.

그의 증조부가 서진(西晉)의 명장 도간(陶侃)이며, 외조부가 당시 동진(東晋)의 명사 맹가(孟嘉)였다고 하는데, 그의 부친은 이름 없는 선비에 불과하여 아직까지도 그 이름을 알 길 없을 정도로 그의 어린시절은 그리 풍족치 못한 한미한 가정에서 자랐다.

29세 때 처음 관직으로 미관말직인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곧 사임하고 그 후 군벌항쟁의 세파에 시달리며 한직에 머물다 41세시 누이의 죽음을 빌미로 팽택현(彭澤縣) 현령을 끝으로 평소에 늘 그리던 전원생활로 돌아갔다.

바로 팽택현 현령 사임사(辭任辭)가 바로 그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그 후 향리에서 전원생활로 일생을 스스로 괭이 들고 농사지으며 가난과 병으로 괴로운 나날 중에도 시작(詩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시로 역대 중국을 대표하는 자연주의 전원시의 일 대가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

주요작품으로 (귀원전거)(오류선생전)(도화원기)등이 있다.

주1)율중무역: 음악의 12율 중 하나. 그것을 일년에 비하면 9월에 해당한다.

2)조: 먼 길을 떠 날 때 지내는 노제(路祭).

3)후: 들여다보는 것. 바라보는 것.

4)령: 소리를 듣는 것. 귀를 기울이는 것.

5)단표: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 과 물 떠먹는 표주박. “일단사일표음”(一簞食一瓢飮: 논어 옹야편 제9장 의 것을 인용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도다. 안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곳에 있는 것을 남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지만 안회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어질도다. 안회여!”)

(子曰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

6)치격: 고운 갈포 치와 거친 갈포 격. 다시 말해 베옷을 말한다.

7)예예: 날씨가 어둑어둑한 모양.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한적하여 날씨가 어두운 모양으로 은유하였다.

8)소신: 밤과 아침. 아침과 저녁.

9)요요: 아득히 먼 모양

10)송신:공자께서 천하를 주유할 때 송나라를 지날 때 환퇴라는 송나라 대부가 공자를 죽이려 한 일이 있다. 그 송의 대부 환퇴가 죽은 뒤 시체를 넣을 곽을 만들게 하였는데 너무 공을 들여 3년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고사가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전해지는데, 그런 사치스런 곽을 만든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말 함이다.

11)왕손: 한(漢)나라 때의 양왕손(楊王孫)의 고사로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아들에게 자기가 죽은 뒤 검소한 장사를 지내도록 여러 가지 까다로운 유언을 하였다 한다.

**.****

이 시는 대 시인인 도연명이 자신이 죽음을 예감한 듯 그가 죽은 해인 원가4년(元嘉4년:427년) 9월에 지은 시로 그의 절필(絶筆)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시이다.

대 시인 도연명은 이 시 자제문 이전에도 그의 죽음을 노래한 만가시(挽歌詩) 3수도 남겼는데, 모두 삶에 대한 그의 초연함을 잘 나타내고 있는 명문으로 꼽고 있다.

이 시 마지막에서도 “嗚呼哀哉(오호애재) 오호라 ! 서글프고 애통하도다!”라고 탄식하듯 읊고 있지만 시 전체의 분위기로 보아 그는 이미 삶과 죽음에는 달관한 도통한 도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공자께서도 말씀한 “아침에 도 서면 저녁에 죽어도 가 하리라.”(朝聞道 夕死 可矣)라는 경지에 들어섰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도연명 만가시 陶淵明   挽歌詩 一

  挽歌詩 一  <죽어서 1>

 

有生必有死  유생필유사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되는 것

早終非命促  조종비명촉  일찍 죽는 것도 운명 아닌가

昨暮同爲人  작모동위인  어제 저녁 같이 했던 사람이

今旦在鬼錄  금단재귀록  오늘 아침에는 저승에 있네

魂氣散何之  혼기산하지  혼은 흩어져 어디로 가고

枯形寄空木  고형기공목  마른 몸만 관속에 들어가는가

嬌兒索父啼  교아색부제  아이들은 아비를 찾으며 울고

良友撫我哭  양우무아곡  친구들은 나를 어루만지며 우네

得失不復知  득실불복지  이제는 이해득실 따지지 않고

是非安能覺  시비안능각  옳고 그름도 알지 못하네

千秋萬歲後  천추만세후  천년 만년이 흐른 후에는

誰知榮與辱  수지영여욕  잘살았다 못살았다 그 누가 알랴

但恨在世時  단한재세시  오직 살아 생전의 한이 있다면

飮酒不得足  음주부득족  마음껏 술 마시지 못한 것이네

 

 

 

挽歌詩 二  만가시 2   <죽어서 지내는 밤>

 

在昔無酒飮  재석무주음  예전엔 술 없어 못 마셨더니

今但澹空觴  금단담공상  이제와 부질없이 잔이 넘치네

春醪生浮蟻  춘료생부의  봄 술 탁주에 거품 떴건만

何時更能嘗  하시갱능상  이제 다시는 마실 수 없네

肴案盈我前  효안영아전  내 앞에 음식 가득 상 차려 두고

親舊哭我傍  친구곡아방  벗들 곡하며 날 그려 우네

欲語口無音  욕어구무음  말을 하려해도 소리가 없고

欲視眼無光  욕시안무광  눈 떠 보려하나 빛 또한 없네

昔在高堂寢  석재고당침  높은 집안에 누워 자던 몸이

今宿荒草鄕  금숙황초향  이 밤 지나면 거친 풀밭에 묻히니

一朝出門去  일조출문거  하루아침에 죽어서 나가면

歸來夜未央  귀래야미앙  어두운 제삿날 밤에나 오겠지

 

 

挽歌詩 三  만가시 3   <땅에 묻히다>

 

荒草何茫茫  황초하망망  거친 풀은 끝없이 우거져 있고

白楊亦蕭蕭  백양역소소  백양나무 쓸쓸히 서 있는데

嚴霜九月中  엄상구월중  된서리 내리는 추운 구월에

送我出遠郊  송아출원교  마을 밖 멀리 나를 보내네

四面無人居  사면무인거  사방을 둘러봐도 집 한 채 없고

高墳正嶕嶢  고분정초요  높은 무덤들만 산처럼 솟아 있네

馬爲仰天鳴  마위앙천명  말은 하늘을 우러러 울고

風爲自蕭條  풍위자소조  바람은 쓸쓸히 불어오네

幽室一已閉  유실일이폐  무덤이 한번 닫히고 나면

千年不復朝  천년불복조  영원히 아침을 다시 못 보는 것은

賢達無奈何  현달무내하  현인도 달인도 어찌할 수 없다네

向來相送人  향래상송인  여기까지 따라와 도와준 사람들도

各自還其家  각자환기가  각자 집으로 하나 둘 돌아가네

親戚或餘悲  친척혹여비  친척들이 간혹 남아 슬퍼할 뿐

他人亦已歌  타인역이가  다른 사람들은 이미 노래를 그쳤네

死去何所道  사거하소도  죽어버린 나는 어쩌지 못하고

託體同山阿  탁체동산아  몸을 산에 맡겨 흙으로 돌아가네

 

雜詩 一  잡시 1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人生無根蔕  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  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이리 저리 뒤집히나니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이에 인생이 무상함을 알겠네

落地爲兄弟  낙지위형제  세상에 나와 형 아우하는 것이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어찌 친척만의 일이겠는가

得歡當作樂  득환당작락  기쁜 일은 마땅히 서로 즐기고

斗酒聚比隣  두주취비린  한 말 술이라도 이웃과 마셔야지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음은 다시는 안 돌아오고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이 두 번은 없네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좋은 때 잃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지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

 

도연명은 전원 생활과 음주의 낙을 즐겨 읊었다. 손수 농사도 지었으므로 인간미가 흘렀고, 백성들의 생활 자체를 노래한 문학이었다. 때로는 인간의 내면을 그린 철학적인 시도 적지 않다. 청결한 일생으로 ‘정절선생(靖節先生)’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세월부대인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빨리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니 매사에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고사성어이다.

위의 '雜詩'에는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이외에 일일난재신(一日難再晨), 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등의 고사성어가 유래하며, 특히 성년부중래, 급시당면려, 일일난재신, 세월부대인은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실려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말로도 인용된다.

 

乙酉歲九月九日  을유세구월구일  을유년 구월 구일

靡靡秋已夕  미미추이석  어느덧 가을도 이미 저물어

凄凄風露交  처처풍로교  바람과 이슬이 모두 싸늘하네

蔓草不復榮  만초불복영  덩굴진 풀도 생기를 잃고

園木空自凋  원목공자조  뜰의 나무도 쓸쓸히 시드네

淸氣澄餘滓  청기증여재  맑은 기운으로 더러움을 씻어내고

杳然天界高  묘연천계고  아득히 하늘은 높기만 하네

哀蟬無留響  애선무유향  애처로운 매미는 울음을 그치고

叢雁鳴雲霄  총안명운소  기러기 떼 멀리 구름 속에 울며 가네

萬化相尋繹  만화상심역  만물이 서로 찾아 변하여 가는데

人生豈不勞  인생기불로  우리 사람 또한 힘들지 않으랴

從古皆有沒  종고개유몰  옛부터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 것

念之中心焦  염지중심초  생각하니 가슴속이 타들어 가네

何以稱我情  하이칭아정  무어라 내 감정을 이름 지으랴

濁酒且自陶  탁주차자도  탁주에나 도연히 취해야지

千載非所知  천재비소지  천년 후의 일은 알 바 아니니

聊以永今朝  요이영금조  이 아침이나 마냥 즐겨야 겠네.

[출처] 挽歌詩 3首 陶淵明 |작성자 청파거사